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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December, 2011
veinte y tres de diciembre
이웃 하나 없을 각오로 온 마드리드에서, 꽤나 풍성한 크리스마스 ♥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카드가 날아오고 초콜렛도 여러 상자 받아서 냉장고에 쟁여두고
며칠 전에는 미국에서부터 서연이가 보내준 yankee candle 디퓨저들이 도착
오늘은 친애하는 A언니에게서 lampe berger의 방향유 램프를 받았다
양쪽 화장실에는 'sun & sand' 디퓨저를 하나씩 놓아두고
작은 wooden tree 앞에 브론즈 컬러 램프를 두고 옆에 초를 켜니 불이 비쳐 반짝 반짝 예쁘다
향덕후(?)라, 온갖 향초에 디퓨저 홈스프레이들을 많이 써봤지만
램프는 비싸기도 하고 사용법이 까다로워서 아직 입문하지 못했었는데
마침 오일이랑 램프를, 그것도 램프계의 샤넬 - 프랑스 브랜드 lampe berger를 받았다
지금 쓰고 있는 디퓨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잔향 빠지고 나면 피워봐야지
낮에는 날이 좋더니 지금은 바람이 무섭게 분다
그래도 따뜻하고 안락한 집안에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아
내일은 christmas eve,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나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07 December, 2011
siete de diciembre
1차 크리스마스 쇼핑
우선 isolée에 가서 나를 위한 선물 -aēsop의 mandarin cream- 을 샀다
매장녀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듯 했지만 뷰티 용어가 거기서 거기인지라 별로 어렵진 않았다
중성+복합성 피부(piel normal y mixta)라고 하니 만다린을 추천해줬다
앞으로 사볼까 하는 다른 제품들 샘플도 얻어오고
스페인의 화장품 매장들은 백화점이나 로드샵이나 샘플 인심이 후한 것 같다
고메 섹션에서 6인 모임 멤버들에게 선물 할 미니사이즈 kusmi tea도 다섯개 구입
아마 마드리드에서 가장 희귀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곳이 이 isolée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애용 할 테니까 절대 없어지면 안돼
zara home을 둘러보니 크리스마스 용품이 시원찮다
butlers는 역시나 평소처럼 싼티가...;; 심지어 이미 물건이 많이 나가 텅텅 비어 있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들른 habitat이 의외로 대박
줄줄이 전구들이 너무 너무 예뻤는데 누진세가 적용되는 전기 요금이 무서워 패스
서랍장 위에 올려둘 자그맣고 심플한 (판자로 만든) 트리와 장식을 샀다
kusmi tea와 함께 줄 크리스마스 카드 세트도 사고
이번 겨울 내내 줄기차게 켜놓으려고 무향 tea light candle도 50개나 샀다 - 겨우 4.50유로!
같이 나간 A언니는 줄줄이 전구에 커다란 사슴 오브제까지, 150유로 넘게 지른 듯
둘 다 짐이 너무 버거워서 옷가게들은 둘러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2차 쇼핑을 나갈 핑계가 생겼다고나 할까 ㅎㅎ
30 October, 2011
treinta de octubre
'마드리드 답지 않은' 우중충한 날씨가 잠시 물러가고
파란 하늘에 작은 구름만 드문 드문 있는 밝고 화창한 주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람이 세서 창문을 열어놓으면 춥다 =_=
건조한 기후에 주변은 온통 바싹 마른 모래밭이라 바람이 불면 바람 반, 먼지 반 이다
거실과 베드룸 창문은 "창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커서
환기 좀 해볼까 하고 문을 열었다간 집 안으로 광풍이 휘몰아친다
더군다나 밝은 햇살 아래 문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까지 똑똑히 보이고
□ 모양으로 가운데를 뚫어놓고 여러 유닛이 싸고 도는 이 나라 특유의 건축 구조 때문에
우리집 화장실에는 창문이 없다 (환풍기도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연풍으로 환기를 시켜 음식 냄새나 화장실 냄새를 뺄 수 없다보니
인공적인 방향 시스템에 더더욱 몰두하게 되었다
내가 향초를 처음 접한 건 2005년 런던, ikea에서 무려 무향!인 조그마한 초를 몇 개
사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는 향초를 어떻게 켜는지도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을 뿐 아니라
좁아터진 방 안에 초를 올려놓을 자리도 마땋찮아서
행여나 불이 날까봐;; 몇 번 켜보지도 못하고 남은 건 옆방 언니에게 줘버렸다
향초를 다시 만난 건 2009년 미국
양놈초 -yankee candle- 의 나라 답게 어딜 가나 향초, 디퓨저, 에어졸 스프레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브랜드도 수백 가지는 되는 것 같았다
(좋은) 향초는 비싼 아이템이기 때문에 제 값 주고 큰 사이즈 초를 사는 게 부담스러워서
처음에는 할인 매장까지 굴러 내려온 yankee candle을 애용했다
향초의 노예로 종신 계약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제 값 주고 좋은 걸 사자'라는 주의로
정식 매장에서 favorite fragrance를 정해두고 꾸준히 사다 썼지만 ㅎㅎ
내가 좋아하는 초는 jar가 깊은 것 보다는 옆으로 넓게 퍼지고
wick이 2~3개 쯤 꽂혀 있어서 초의 표면이 골고루 녹아 내려 갈 수 있도록 된 것
이런 모양의 초는 yankee candle(2 wicks)이나 bbw(3 wicks)에 많다
2년 내내 큰 불만 없이 두 브랜드의 초를 번갈아가며 사용했는데
사실 향이 좀 싸구려..라고 해야 하나 톡 쏘거나 멀미 날 정도로 달달한 게 많아서
향을 고르는 데 굉장히 신중해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들렀던 pottery barn에서 방향제 섹션을 구경해보니
은은한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향이 주를 이루는 게 왠지 우아하게 느껴져!!!
패키지 디자인도 고급스럽고!!!
그래서 미국에서 스페인까지 긴 항해를 마치고 내 품에 안긴 이삿짐 속에는
yankee candle의 pink sands 향초와 pottery barn의 pomegranate diffuser,
섬세한 tuber rose 미니 향초들이 즐비했고
환기를 포기한 이 집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실에는 디퓨저를 놓아서 항상 달콤한 향이 유지가 되도록 하고
냄새가 강한 생선 요리 같은 걸 먹은 날은 큰 사이즈 pink sands를 두시간 정도 켜놓는다
손님이 왔을 때는 있는 듯 없는 듯 부드러운 tuber rose에 불을 붙이고 ♥
이렇게 매일 같이 애용하다보니 쟁여둔 초가 마구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인다 ㅠ.ㅠ
여기엔 yankee candle이나 bbw는 당연히 없거니와
그다지 세련되지 않은 문화 덕분에(?) 고급 향초 전문점도 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남은 초를 다 쓰고나면 isolée에 가서 diptyque를 사게 되지 않을까
300g에 40유로가 넘는 값비싼 몸이지만.. ㅎㄷㄷ
diptyque에서는 타고 남은 심지를 다듬을 때 쓰는 wicktrimer(23유로)도 파는데
이건 누가 선물해줬음 좋겠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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