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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April, 2012

veinte y cinco de abril




<강하나의 하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원체 다리에 자신이 없는데, 올 여름 임산부의 퉁퉁 부은 다리를 드러낼 생각에 겁이 났다
배 나온 사람이 하기엔 버거운 동작이 많지만 나중에 부끄러운 것 보단 낫겠지 싶다
운동이라는 것은 혼자 몰래 하다가 쨔잔! 하고 보여줘도 좋지만
동반자와 은근한 경쟁을 하는 편이 더 재미 있는 법이다
"어제 안했어? 나는 2주 째 하루도 안 빼먹었어"
선의의 경쟁이라면 너무 과찬이고, 적당한 질시가 부스터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에 불과한 프로그램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려면 혼자보단 여럿이 낫다

같은 시기에 시작할 동반자라..
오래 생각 할 것도 없이 D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주변에서 다이어트에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 D이기 때문이다
사실 D 외에는 대부분 자신의 살에 무던한 편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온 답장은 "ㅋㅋ"하는 코웃음 뿐이었다
무안했다
괜시리 이런 문자를 보낸 나 자신에 허탈하고,
살 살- 부르짖으면서 평생 살 한 번 못 뺀 D에게 허탈했다
어쩌면 D가 소리소문 없이 혼자 시작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냥 말 없이 나 혼자 열심히 할 걸 그랬나 싶다
다른 눈치는 없어도 내가 살이 붙거나 다리가 두꺼워지는 건 귀신같이 지적하는 D가
운동 시작한다 해놓고 효과를 못 봤다간 오히려 나를 비웃지 않을 리가 없다

결국 '공식적인' 연맹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은연 중에, 내 꽁한 마음 속에서나마 경쟁이 시작되었다



15 March, 2012

quince de marzo




신은 나에게 '입덧'을 대신해서 '그 외 모든 것'을 내려주셨나 보다
6주차에 시작해서 거의 열흘의 시간을 앗아간 두드러기부터 소양증 초기로 의심되는 붉은 반점,
지난 주에는 눈다래끼가 나서 고름이 차더니 드디어 어제는 치통이 찾아 왔다
왼쪽 윗 송곳니 바로 뒷니에서 시작된 통증은 코를 넘어 광대뼈, 눈, 귀까지 퍼졌고
한밤중이 되어서는 왼쪽 얼굴 전체가 마치 뒤틀리는듯이 너무 아팠다
잠을 설쳐가면서 무려 52번 쯤 "지금 응급실을 갈까?"하고 고민했으나
왠지 응급실에 덴탈까지는 없을 것 같고 기껏해야 진통제 정도 처방해줄텐데
집 앞 약국은 아침 9시에 문을 여니까 괜히 두 번 나가는 수고를 하느니 좀 더 참는 게 낫겠지

...

라며 긴 긴 밤을 지새우고 결국 아침 7시 반,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주섬 주섬 세수를 하고 빈 속에 운전하고 갈 수는 없으니 바나나를 반 개 먹는데
물컹한 바나나 하나 씹는 것도 엄청난 챌린지 ㅠ_ㅠ
8시 반에 응급실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는데 하필 교대 시간에 걸려 의사를 만난 건 9시 반
역시나 의사는 4주 내로 치과 예약을 잡아 root canal 치료를 받으란다
그리고 임신부에게도 안전(?)하다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해줬다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약을 사고 집에 오자마자 요거트 스무디 한 잔 원샷 한 후
항생제와 진통제를 주저없이 들이부었다
두드러기 때 혹시나 달곰이에게 해가 될까 약 안 먹고 버티다 개죽음을 당할 뻔 했기 때문에
내 심신이 건강해야 내 새끼도 산다는 신념 하에 그냥 먹기로 했다
사실 이런 치통을 쌩으로 참아야 하는 건 정말 정신 건강에 좆치 못하다
(그래도 치통이랑 두드러기 중에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치통을 고르련다 ㅋㅋㅋ)
약발이 잘 들어서 앞으로 두 달만 버틸 수 있으면 좋겠다
신경치료에 크라운까지 하려면 여기서보단 한국에서 하고 싶으니까



빈 속이나 다름없이 항생제를 먹었더니 곧장 부작용
A언니와 함께 J의 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속이 울렁울렁 =_=
금방이라도 넘어올 것 같았지만 꾹꾹 밀어넣으며 MG몰 주차장에 도착할 때 까지 겨우 참다
도착하자마자 웩 =_=
그냥 nausea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요거트가 넘어올 줄은 몰랐다
정말 쉽게 넘어가는 게 별로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