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건강보험.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건강보험. Show all posts

23 January, 2013

veinte y tres de enero








정말로 별 일이 다 있네
오늘은 121일 된 반달곰양의 4개월 check-up이 있었다
완분으로 넘어가면서 한 회에 200ml 씩 벌컥벌컥 들이키는 달곰을 보며
이젠 몸무게가 팍팍 늘겠구나- 하고 나름 안심하고 있었는데,
5.6kg.. 아직도 6kg 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ㅠ.ㅠ
덜 느는 몸무게에 비해 잘 크는 편이던 키 마저도 한 달 동안 겨우 1cm가 자랐네
몸무게는 10-25%, 키는 50%에 걸쳤다

문제는 머리둘레;
머리둘레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당연히 머리가 너무 클 때, 아니었나?
머리가 작아도 너어어무 작아서 38.3cm
어이없게도 3%, 그래프를 벗어나버렸다

머리둘레를 재보고 차트를 확인한 산체스쌤은 읭? 하더니
돌아와서 다시 재보고 또 차트를 확인하고 읭? 하더니
또 재보고 또 차트를 확인하고 슬슬 표정이 굳어간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걸 감지한 나도 얼굴 근육이 딱딱해진다
"is there any problem with my girl?"
심각한 표정으로 달곰의 머리 여기저기를 눌러보고 눈동자에 빛을 비춰보고..
고개를 잘 가누냐고 묻길래 일부러 뒤집어놓고 보여줬다
머리를 무려 90도로 치켜올리는 강인한 목근육을 보라
손전등과 소리쇠를 가지고 아가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지도 확인했다
우리 달곰이 아무 문제 없는데 ㅠ.ㅠ
그냥 좀 작을 뿐이지 발달은 정상적인 것 같은데 ㅠ.ㅠ

결국 특이한 문제소인을 발견하지 못한 쌤은 
"이거슨 유전적인 요인이 클 것 같다" 며 무려! 내 머리둘레를 재는 게 아닌가
나 오늘 머리 안 감아서 이어플립비니 쓰고 나갔는데 개망
머리둘레가 작은 건 내가 아니라 오빠지
나는 얼굴은 작지만 뒷짱구가 흑형삘이라서 머리둘레는 꽤 나온단 말이다

결국 2주 마다 몸무게와 머리둘레 증가를 정밀 체크하자고 해서
다음 체컵은 2월 초에 잡혔다
임신 말기에도 아기 크기가 작다도 매주 정밀초음파를 받았었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거지;;;
스페인의 무언가가 나와 달곰의 정기를 빨아먹고 있는 게 아닐까



집에 와서 대체 머리가 작은 게 뭐가 문제길래- 폭풍 검색했더니
왠걸 왠걸 듣기만 해도 무섭게 "소두증"이라는 병이 있더라
대천문이 빨리 닫히거나 두개골이 안 자라서 뇌가 그만큼 성장을 못 하는 거
뇌가 작아지면 공룡 마냥, 지적 능력이나 행동 능력 발달에 문제가..
o_O
아이 무셔
아이 무셔
한국에서도 1% 라인에 걸리면 정밀 검사를 권한다는데
그치만 우리 달곰은 그런 건 아닐거야
진짜 어이없고 속상하다



08 December, 2012

ocho de diciembre




어제 첫 예방접종을 받은 -태어나자마자 맞는 B형간염 빼고- 75일 된 달곰은
하루가 지난 지금은 축 늘어져 계속 선잠을 잔다
오전 10시 반에 접종을 마치고 오후 4시 쯤 부터 보채기 시작,
눕히면 기절할 듯 울고 안아주면 끙끙대며 졸기를 반복하며 저녁 나절을 보내고
밤 10시 반에야 침대에 등을 붙이고 잠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밤에는 혼자 잘 자는 그대는 잠만보 ㅋㅋㅋ)
저녁까지 체온이 37.5도 언저리였던 게 새벽이 되자 38.3도까지 치솟았지만,
끙끙대며 깊게 못 자긴 해도 특별히 울며 보채지 않길래
해열제를 쓰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았다
다행히 아침이 되자 37.2도로 떨어져서 안심!
여전히 기운이 없고 잘 놀란다
(거의 없어졌던 모로반사가 다시 생긴 건 뭐지?!)
아직 주사맞은 부분이 불편한지 로션바르다 건드렸더니 칭얼칭얼 ㅠ
이래저래 안쓰러워 죽겠는데..
하루사이 수척해졌나? 왼쪽 눈에 쌍꺼풀이 잡히기 시작
주사 한 번 더 맞으면 미래의 수술비용을 아낄 수 있을지도 ㅋㅋ


아기 키우기는 공부의 연속
우리나라의 소아보건법이나 접종법과는 좀 차이가 있는 스페인에서
제 때 제대로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우선 질병과 백신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고,
육아수첩 상의 접종 스케줄도 외우고 있어야지
멍청해서는 애도 못 키우겠구만 ㅎㅎ


"comunidad de madrid에서 제공하는 육아수첩"


생후 2개월에 맞는 필수접종에는

difteria  디프테리아
tetanos  파상풍
tosferina  백일해
HiB  뇌수막염
polio  폴리오(소아마비)
hepatitis B  B형간염
meningcoco C  수막구균
neumococo 13v  폐구균

총 8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폐구균은 아직 유료접종이다
13가 백신인 prevenar 13 을 약국에서 직접 사다 병원에 제출해야 함
가격은 우리나라나 비슷하게 1회분 65유로 줬다
(한국에선 10가 백신도 쓴다지만 스페인에선 13가 백신이 원칙임)

meningcoco C는 영어로 meningitis, 수막구균 백신이다
미국으로 유학가는 한국인 학생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바로 그 백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갓난 아기일 때 접종하는 필수 백신이지만,
한국에서는 특정 종합병원에서나 개인적으로 약을 사서 맞을 수 있다고 하네
(비용은 10만원 안팎)

한국과는 달리 이 모든 백신을 한꺼번에 접종한다
나눠 맞추면 아기가 덜 아플 것 같지만, 그냥 하루 한 번 놀라고 마는 게 낫다고 ㅋ
DTaP와 HiB, B형 간염 백신이 하나로 합쳐진 infanrix 라는 콤보 백신을 쓰기 때문에
8가지를 하루에 다 맞지만 실제로 주사바늘은 3번 꽂히는 셈

세 번 따끔하고 세 번 '으앙'(이라고 쓰지만 사실 '끄으으으아아악')하고 나서
엄청 달달하고 끈끈한 rotateq 을 한 병 원샷하고 모든 접종 완료
스페인에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중 rotarix 는 판매하지 않는다
로타는 필수가 아니라서 병원 원무과에서 내 돈 내고 -70유로- 샀다



한국 사람들이 스페인을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리브 따서 기름 짜고 소 잡아 하몽이나 만들어 햇빛 아래서 낮잠이나 잔다고;
아무리 스페인이라도 유럽은 유럽이고 EU 국가인지라
이처럼 예방접종에 대해서 한국보다 훨씬 앞서있듯
사회 보장이나 국민 보건에 대해서는 역시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선진국이다



25 October, 2012

veinte y cinco de octubre




우와! 포스트를 쓸 시간이 나다니!



달곰이의 초음파 검진을 위해 또 한 번 병원에 납셨다
아기 낳고 퇴원하던 날은 '커다란 추억이 깃든 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건 뭐, 일주일에 한 번 씩 꼬박꼬박 가고 있으니 ㅋㅋㅋ
임산부도 아니고 신생아에게 왠 초음파 검사냐고 한다면
왜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심장에 잡음이 들리거나 머리가 유난히 크면 심장이나 뇌 초음파를 한다고는 들었지만
분명 아무런 문제가 없을 아기에게도 필수 사항인가?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안 하는 걸 스페인에서만 - 유난하게 - 하나보다
뇌초음파 같은 건 상당히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보험이 커버해주나보지
첫번째 소아과 검진 때 이미 예약을 잡아놨기 때문에 가긴 했지만,
사실 엄청난 숙제가 걸려 있었다

아기를 5시간 동안 금식시키고 오라는 게 아냐?!?

예약부 직원이 ayunar(=금식하다)라는 단어를 이야기 했을 때
제발 내가 아는 ayunar가 아닌 ayudar 정도이길 바랬는데,
의뭉스러운 내 표정을 읽은 직원이 다시 한 번 큰소리로 반복해줬다
a y u n a r
2시간, 길어야 3시간에 한 번은 맘마를 찾는 신생아에게 금식이 왠 말이야
폭풍 검색을 해본 결과, 금식은 복부초음파에서 소화기관을 보기 위해서인데
신생아는 3시간만 금식시키는 병원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절충안으로 4시간만! 굶겨보기로 했다
4시간이면 분유를 양껏 먹이면 버틸 수 있을 범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침 기상 시간부터 일이 꼬여버렸다
요즘들어 꿈나라수유 후 길게는 5시간도 자는 달곰이다보니,
새벽 5시의 밤중수유를 하고나서 아기가 아침 8시 반 까지 자버린 것
물론 나도 그 시간까지 꿀잠을 자버렸지 ㅠ-ㅠ
검진 시간은 12시 30분인데, 앞으로 4시간 반 밖에 남지 않았다
급히 한쪽 젖을 살짝 물리고나서 50ml 정도 분유를 줬다
다 먹고나니  벌써 9시 반!!!
결국 3시간 금식 - 3시간은 원래 수유텀인데 ㅋㅋㅋ - 을 하게 된 셈
검사가 끝나자마자 먹일 분유와 chupete(공갈젖꼭지) 두 개를 런치박스에 담았다
우는 아기 입을 막는 데는 젖과 공갈이 최고


 쪽쪽이 suavinex 
뉴본 비니, 바디수트 petit bateau
블랭킷 elephant ears


아니나다를까
병원으로 출발하자마자 뒤집어지기 시작한 반달곰양
카싯에 앉힌 채 첫번째 공갈을 꺼내 물리고 병원으로 달렸다
초음파검사실은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하더라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신생아들의 표정에 충격과 공포가 ㅋㅋㅋㅋㅋ
목청 크고 비명이 유난스러운 우리 달곰을 어찌할꼬 ㅋㅋㅋㅋㅋ
초음파로는 복부와 대퇴골(왜???), 뇌를 보는데
엉덩이는 무사히 마쳤지만 차가운 젤이 배에 닿은 순간부터 달곰이 폭발했다
머리카락에 젤이 뭉개지면서 그녀의 비명소리는 유리창을 깰 지경
좁은 검사실에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에 나조차도 혼비백산해서,
검사가 끝나고 달곰이의 몸에 떡칠이 된 젤도 꼼꼼히 닦아주지 못하고 옷을 입히고
쉬야 기저귀는 무슨 정신으로 갈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빨리 안아줘야겠다는 생각 뿐
재빨리 두번째 공갈젖꼭지를 물리고 블랭킷으로 싸서 품에 안으니 금방 진정이 되었다
양 볼에 흘러내린 눈물이 어찌나 불쌍하던지 ㅠ_ㅠ
대기실로 데리고 나와 오빠에게 안겨주고 곧장 분유를 탔다
(간지나는 dwell studio 런치박스에서 페일핑크 스벅 보온병을 꺼내 분유를 타니
주변 아기엄마들의 눈길이 온통 내 손 끝에 ㅋㅋㅋ)

정말 공갈젖꼭지 없었으면 어찌했을까 싶다
한국에서는 중독이니 버릇이니 해서 공갈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서양 아기들은 4살이 넘어서도 공갈을 물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런 아이들이 전부 다 잘못 큰다는 보장은 없잖아?
난 그냥 suavinex(스와비넥스)의 공갈젖꼭지가 워낙 이뻐서 재미삼아 하나 샀다가
의외로 잠투정 할 때 요긴해서 같은 사이즈로 하나 더 장만했던 건데,
공갈 없었으면 오늘 검진은 못 갔을꺼야 아마 ㅋㅋㅋ



04 September, 2012

cuatro de septiembre




37W2D

이번 주에는 OB/GYN에서의 검진은 없고
(막달에는 매주 보는 게 보편적인데 이 병원은 36, 39, 40주에만 검진이 있다)
anestesiologia, 즉 마취과 상담이 잡혀 있었다
지난 주에 한 'cultivo vagino / rectal' 과 함께 무엇 때문에 하는지 알 수 없는...
한국 웹의 임신 막달 검사 후기를 아무리 뒤져봐도 마취과 상담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다 ㅎㅎㅎ

우선 심전도실에서 검사를 했다
간호사가 그래프 찍힌 종이 한 장을 주면서 anestesista에게 가란다
아... 간호사나 의사나 둘 다 영어를 못 한다 ㅠ.ㅠ
마취과 의사는 3rd trimester 혈액/소변 검사 결과와 심전도 그래프를 살펴본 뒤
이것 저것 문진을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잘 못 한다고 했더니 아주 천천히 말해줬다 ㅋ
뻔한 내용 - 알러지가 있는지, 흡연자인지, 수술 경력이 있는지 등등 - 이라
대충 알아듣고 "SI o NO" 하는 건 문제가 없었다
입 한 번 벌려보라 하고, 동공 반사 확인하고 혈압이랑 체중을 잰 뒤,
중얼 중얼 한 페이지가 꽉 차게 뭐라고 써 있는 종이를 주며 싸인을 하란다
자연분만 시에 epidural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란다
지금 미리 싸인을 해놓고, 분만 시에 보호자가 가지고 있으면
원한다면 언제라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한다면 언제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자궁문이 몇 센티 이상 열리면 시술 안해준다고 하니
여기서는 그런 기준은 없단다
분만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진통 중에 어느 때든 무통을 맞을 수 있다고 한다
얼쑤- 이렇게 좋을 수가 ㅋㅋㅋㅋㅋ
"니네 나라 방식이 훨씬 좋다" 라고 하니 ㅎㅎ 웃더라



29 August, 2012

veinte y nueve de agosto




36W3D check-up

그동안 나를 봐주던 dra. laura blasco 님하는 장장 2개월에 걸친 휴가를 떠나고
오늘은 dra. blanca paredes ros 라는 새로운 의사를 만나게 되었다
와우 이 언니.. 외모는 마리옹 꼬띠아르, 영어는 laura보다 잘 한다
우리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hablan inglés?" 라고 물어줘서 너무나도 고마웠다



오늘은 'cultivo vagino / rectal'이라고...
질과 직장 내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샘플을 채취했다
말 그대로 질과 항문에 긴 면봉을 넣어서... ㅠ_ㅠ
양수가 미리 터지거나 아기가 산도를 통과 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기서는 필수로 하는 검사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질초음파를 사용해 자궁경부의 길이를 쟀다
임신 중기부터 배뭉침이 워낙 심하고 요즘은 가진통까지 와서 내심 걱정했는데
... 역시 무척이나 정상 ㅋㅋㅋ
아무래도 full term을 채울 것 같단다 ㅋㅋ (1주 정도는 빨리 나왔음 좋겠는데!)

배초음파로 달곰이의 신체 측정
BPD   84.9mm (34W2D)
AC    283.4mm (32W2D)
FL    68.8mm (35W2D)
EFW   2251g
2주 전에 비해서 애 몸무게가 별로 늘지 않았다...
머리 둘레는 작고 다리는 정상인 건 매우 바람직하지만.. 애가 너무 날씬하네;
심박 정상이고 태반의 위치도 좋고 태동도 좋긴 하지만,
아기의 몸무게가 늘지 않는 원인이 태반과 탯줄에 있을 수 있으니
당장 내일 정밀초음파로 확인을 해보자고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 8시 반 까지 또 병원에 가야 함 ㅠ.ㅠ 귀찮아라
달곰이 이 녀석 태동이 유난스럽긴 한데, 너무 움직여서 살이 안 찌는 걸까
내 체중관리는 잠시 접고, 우선 좀 잘 먹어야겠다

지난 주에 실시한 3rd trimester blood/urine test 결과지를 보니
토탈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고(읭?),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다
한국에서는 빈혈이라고 철분제를 처방하고 철분주사를 놔주고 난리를 칠텐데
여기 의사들은 역시 쿨해 -_- 언급도 안 하더라능
한국에서 사온 볼그레를 매일매일 열심히 먹어야겠다



출산을 앞두고 궁금했던 것들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장황하게 적어갔더니
친절하고 아름다운 선생님이 직접 읽어보며 답변을 해줬다
(말 안 통한다고 꾹 참는 것 보다는 이렇게 원시적으로나마 적극적으로 물어봐야 함)

•내진이나 태동검사는 언제? 38W
•입원실은 모두 1인실이며, 자연분만은 분만 후 48시간 / 제왕절개는 4~5일 입원
•입원실에서 면회가 가능한가? 24시간 보호자가 상주할 수 있음
•개인 음식물 반입 가능
•아기는 어디에? 기본적으로 모자동실, 처치가 필요할 때는 new born unit으로 옮김
•출산 후 곧장 모유수유를 시도하도록 권장
•회음부 절개 여부? 필요한 경우에 시행
•무통분만? 진통 단계와 상관 없이 원하는 대로 시술해줌
•제왕절개 시? 하반신마취를 원칙으로 함
•조기파수의 경우에는 곧장 ER로 가서 입원 수속
•진통 간격이 얼마나 되어야 병원으로 가나? 4~5 min
•분만실에는 배우자만 출입 가능
•입원 시 필요한 서류? sanitas 보험카드와 여권 및 NIE
•아기의 출생증명서를 발급하기는 하지만 이름이 필요하지 않음
•입원 준비물?
   산모 : 갈아입을 속옷, 보온을 위한 가디건이나 가운, 슬리퍼
   아기 : 신생아 바디수트, 파자마, 거즈수건, 손싸개, 머리빗, 물티슈 등
   퇴원 : 카시트, 아기띠, 겉싸개, 신생아 모자 등



검진을 모두 마치고 오빠랑 입원병동을 살짝 둘러봤는데,
호텔처럼 긴 복도에 문이 좌르륵 - 매우 깨끗하고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자기 입원실에서 자유롭게(?) 진통에 맞서다 출산이 임박하면 분만실로 옮기는데,
내가 분만실에 가 있는 동안 엄마는 내 입원실에서 쉴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시스템은 한국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병원 시설을 둘러보고 그 동안 궁금했던 것도 해소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 :)



27 August, 2012

veinte y siete de agosto




오빠와 나의 NIE가 9월 5일이면 만료가 되기 때문에
요즘 틈 나는 대로 거주증 갱신을 위한 서류 준비에 발품을 팔고 있다
스페인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과 NIE 최초 발급 때와 마찬가지로,
거주증 갱신에도 repatriación 항목을 포함하는 건강보험이 무조건 필요하다

이번에 오빠는 assist-card를 버리고 sanitas에 가입했고,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sanitas를 유지한 채 assist-card 보험을 1년 연장했다
오빠가 가입한 상품은 IE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폴리시이기 때문에
repatriación -스페인 to 한국 송환- 항목을 추가 할 수 있다
이 기분 나쁜 항목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월 49유로+택스, 포함하면 61유로+택스
반면에 내가 가지고 있는 'mas 90'이라는 폴리시는
스페인 국내 체류자를 위한 것이라 repatriación을 추가 할 수 없고,
그래서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assist-card를 연장해야 했다

곧 태어나는 달곰이의 보험 가입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알아보아야 할 게 무척 많았고 그 중에 중요한 건 까먹지 않도록 정리해두어야겠다



a.
내가 가지고 있는 sanitas의 'mas 90'은 기본적인 신생아 케어와 함께
태어나는 순간 발견되는 선천적 질병의 응급 치료를 커버한다
하지만 생후 15일 이내로 아기 명의의 sanitas를 가입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sanitas medical network를 사용 할 수 없다
즉, 내가 쭉 la moraleja hospital에 달곰이의 예방접종과 진료를 맡기고 싶다면
생후 15일 이내에 달곰이 앞으로 sanitas 보험을 들어줘야 하는 것

b.
아이는 -몇 살 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 사보험에 가입 할 수 없다
반드시 부모 중 1명이 해당 보험사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지만,
그 dependant로서 가입이 가능하다
나는 올 12월이 지나면 내 sanitas를 해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달곰이를 커버하기 위해서 오빠라도 sanitas 보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공보험도 마찬가지
우리 부부가 공보험 신청을 하지 않는 이상, 달곰이는 공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c.
달곰이는 스페인 내에서 태어나긴 하지만 엄연히 대한민국 국적자라,
한국 출생신고를 마치는 대로 외국인 학생(과 그 가족)을 위한 거주증을 신청해야 한다
달곰이의 NIE 발급을 위해 필요한 서류 항목에도
역시나! repatriación을 포함하는 건강보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달곰이 역시 오빠를 따라 IE 학생 프로그램에 가입을 시킬 예정이다
아기라고 하더라도 금액은 동일 ㅠ_ㅠ

d.
작년에 내가 sanitas에 가입을 할 때도, 이번에 오빠 건을 처리 할 때도
c/ velazquez 95에 있는 오피스를 방문했는데
현재 여기엔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딱 한 명 있다;;;
그나마 그 여직원이 휴가를 가버려서 ㅠ.ㅠ 이번에는 구글번역기의 도움을 받았네
일반적인 문의사항은 902 400 232 로 전화를 거는 게 낫다
영어로 상담을 받아주는 커스터머서비스 라인임



09 August, 2012

nueve de agosto




'아 이런 게 제대로 멘붕이구나' 싶은 날이다
33W 체크업을 받으러 오빠와 마지막 분당차병원 나들이를 했다
일찍 도착하니 병원이 (평소답지않게) 한가했고 왠지 상쾌한 마음으로 초음파부터~
배꼽 윗쪽에서부터 보기 시작하는데.. 영상이 심상치않다
저거.. 머리 아냐?
"아기가 자세를 제대로 잡고 있는 건가요?"
"아니요... 역아네요"

o_O
o_O
o_O

내가 그 동안 엉덩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톡톡 두드려주던 건 어이없게도 머리였다
달곰이는 30주까지만 해도 분명히 정상위 아가였는데?
3주 사이에 뭐가 맘에 안 들어서 돌아버린거야?
엄마 얼굴 닮는 건 좋지만, 이런 건 엄마 닮으면 안 되는거야!!!
그래.. 30년 전 breach baby라는 타이틀을 달고 엄마 배를 째고 나온 주제에
내가 누굴 탓하겠냐고요 ㅠㅠㅋ



그렇지만 역시 머릿 속이 혼란스러웠다
초음파를 마치고 만난 담당의 선생님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자리를 너무 잘 잡고 있어서 칭찬해줬더니 이게 왠일일까요.."
"지금 주수에는 다시 돌아올 확률이 어느 정도인가요?"
"양수는 많은 편인데 아기가 작지 않아서..."

33W4D의 달곰이는
머리 크기는 32W, 배둘레도 32W, 허벅지뼈는 34W
몸무게는 2,080g 으로 추정
수치로만 보면 서양인의 체형을 가진;; 정상 아기

앞으로 1~2주 내에 다시 돌지 않으면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한단다
정말 제왕절개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꼭 자연분만을 해야겠다는 것 보다는, 낯선 타국에서 몸에 칼을 대고 싶진 않았다
수술하는 경우 보험 커버나 비용에 대해서는 알아보지도 않았었고 -_-
소변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단백뇨는 잡혔나보다- 빈혈이 약간 있다는데
그런 소소한(?) 것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급작스럽게 쏟아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아이스블렌디드 흡입 중
이제 매일 5번 씩 10분 고양이자세를 하겠다
달곰이를 정상 아가로 돌려놓고 말겠어 ㅠ.ㅠ



12 July, 2012

doce de julio




29W4D

3주 만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
다른 산모들은 4주에 한 번, 그리고 후기부터 2주에 한 번 진찰을 받지만
나는 들쭉날쭉.. 그냥 의사가 보자고 하는대로;;;
스페인에서 받아왔던 필수검사표에는 24~26주 사이에 임당 검사와 함께
혈액을 채취해서 톡소플라즈마 항체 검사가 포함된 혈액 검사가 명시되어 있었는데,
분당차병원의 임당 검사에는 혈액 검사가 포함되지 않는 걸 몰랐다
그래서 오늘 의사와 다시 상담
(한국 병원들이 다 그렇지만, 이 교수님은 말이 너무 빠르고 무성의하다
수많은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기분 나쁠 정도랄까
근데 엄마가 박XX교수 이모라고 하니 갑자기 자상하고 꼼꼼한 사람으로 돌변했다)
내가 들고간 스페인 검사표의 항목에는
헤모글로빈수치나 혈소판 같은 쉽게 알 만 한 것 외에,
한국에서는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나 하는 톡소플라즈마 항체 검사,
그리고 다인종국가에서 필수로 한다는 무언가가 있었다
세번째 것은 분당차에서 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닌데다 한국인에게는 필요없다네
톡소플라즈마 항체 검사 비용은 54000원 정도 하더라
이렇게 해서 고운맘카드의 혜택을 한 번 더 입었다 ㅋ

진료 직전 urine stick으로 검사해보니 살짝 단백뇨가 있다
단백뇨는 임신중독증의 대표 증상인데 설마;;;

간단히 초음파로 확인한 달곰이는 이미 머리를 밑으로 두고 있었다
착하기도 하지, (breach baby였던) 엄마는 닮지 말아라
다들 거의 매 주 마다 아기 머리 크기가 몇이네 몸무게가 몇 그램이네 하던데...
난 33주 최종 체컵 때 초음파를 보기로 하고 오늘은 생략
그래서 달곰이가 그 사이 얼마나 더 컸는지 알 수 없다
(수박을 달고 산 것이 좀 마음에 걸리는데 -_-)



집에 돌아와서 sanitas 홈페이지에 들어가 스페인에서의 검진을 예약했다
8월 14일 새벽 도착인데, 남아있는 시간은 14일 오후 5시 뿐;
그거라도 급히 잡긴 했는데...
이 때 쯤이면 거의 막달이라 병원에 매주 가지 않나?
미리 예약을 다 잡아두지 않으면 나, 의사도 못 만나는 거 아냐?



12 April, 2012

doce de abril




오빠님하의 'take at home' 학기말 고사가 있는 날
이런 날이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님하는 식욕이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덩달아 나도 작은 바나나 하나로 저녁을 때웠더니 밤 10시가 넘어서야 배가 고프다 ㅠ
남편이 아무리 바빠도 임산부는 그저 배고픈가봐 ㅎㅎㅎ



오늘은 달곰이의 16W check-up이 있던 날
일정표에 따르면 초음파 검진 없이 문진만 하는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미국 병원들은 대게 12W, 20W, 37W, 세 번 정도만 초음파를 봐주길래...
근데 왠걸, 간단하게 요즘 몸상태에 대해서 질문하더니 초음파를 보자 하네???
공보험의 경우에는 총 임신기간 동안 초음파를 3~4번 보고 나머지 검진에서는 도플러로
심음 측정 정도만 하는가본데 - 미국은 사보험인데도 그 모양이지만;;
스페인에서 사보험을 들면 검진 마다 기본적으로 초음파를 포함시키나 보다
어쨌든 나는 땡 잡았네!를 외치며
오늘은 드디어 달곰이의 성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매우 통키통키하였다
미리 달달한 걸 먹고 초음파를 보면 high해진 태아가 마구 움직여서 보기 편하다던데
아침식사로 핫초코라도 마시고 올껄~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지

12W에는 sonogram room에서 정밀 초음파를 봤던 것이라 화질이 엄청 좋고
내 앞으로 환자 전용 모니터가 따로 있어 달곰이를 실컷 감상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일반 검진실에 있는 (후진) 기계를 이용했다
화질도 구리고, 모니터가 의사 쪽을 향하고 있어 나한테는 뭐가 보여야 말이지 0_0
고된 여행을 다녀오느라 내심 달곰이가 잘 있는지 불안했었는데
이 녀석은 어쨌거나 너무 잘 있더라
이미 좀 좁아보이는 아기집 안에서 (말 그대로) 발악을 하고 있었다
4주 만에 더 길쭉해진 팔다리를 마구 휘저으며 스캐너 저리 꺼지라고 -_-
아 왠지 성격은 나를 닮은 것 같아 ㅠㅠㅠ
착한 우리 주치의샘은 다리 사이를 겨냥해서 거의 내 옆구리까지 스캔했지만
발차기를 심하게 하는 터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볼 만 하면 돌아서고, 볼 만 하면 발로 차고 멀리 도망가고 -_-
민망하고 짜증나 진짜...
흘깃 보일 때 마다 미사일로 추정되는 것이 보이지는 않아서
주치의샘은 '내 생각에는 여자아이인 것 같은데..' 절대 확신 할 수 없단다

그래, 어차피 20주에 보려고 한 거 였어
아빠가 같이 오지 않아서 오픈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마



15 March, 2012

quince de marzo




신은 나에게 '입덧'을 대신해서 '그 외 모든 것'을 내려주셨나 보다
6주차에 시작해서 거의 열흘의 시간을 앗아간 두드러기부터 소양증 초기로 의심되는 붉은 반점,
지난 주에는 눈다래끼가 나서 고름이 차더니 드디어 어제는 치통이 찾아 왔다
왼쪽 윗 송곳니 바로 뒷니에서 시작된 통증은 코를 넘어 광대뼈, 눈, 귀까지 퍼졌고
한밤중이 되어서는 왼쪽 얼굴 전체가 마치 뒤틀리는듯이 너무 아팠다
잠을 설쳐가면서 무려 52번 쯤 "지금 응급실을 갈까?"하고 고민했으나
왠지 응급실에 덴탈까지는 없을 것 같고 기껏해야 진통제 정도 처방해줄텐데
집 앞 약국은 아침 9시에 문을 여니까 괜히 두 번 나가는 수고를 하느니 좀 더 참는 게 낫겠지

...

라며 긴 긴 밤을 지새우고 결국 아침 7시 반,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주섬 주섬 세수를 하고 빈 속에 운전하고 갈 수는 없으니 바나나를 반 개 먹는데
물컹한 바나나 하나 씹는 것도 엄청난 챌린지 ㅠ_ㅠ
8시 반에 응급실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는데 하필 교대 시간에 걸려 의사를 만난 건 9시 반
역시나 의사는 4주 내로 치과 예약을 잡아 root canal 치료를 받으란다
그리고 임신부에게도 안전(?)하다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해줬다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약을 사고 집에 오자마자 요거트 스무디 한 잔 원샷 한 후
항생제와 진통제를 주저없이 들이부었다
두드러기 때 혹시나 달곰이에게 해가 될까 약 안 먹고 버티다 개죽음을 당할 뻔 했기 때문에
내 심신이 건강해야 내 새끼도 산다는 신념 하에 그냥 먹기로 했다
사실 이런 치통을 쌩으로 참아야 하는 건 정말 정신 건강에 좆치 못하다
(그래도 치통이랑 두드러기 중에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치통을 고르련다 ㅋㅋㅋ)
약발이 잘 들어서 앞으로 두 달만 버틸 수 있으면 좋겠다
신경치료에 크라운까지 하려면 여기서보단 한국에서 하고 싶으니까



빈 속이나 다름없이 항생제를 먹었더니 곧장 부작용
A언니와 함께 J의 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속이 울렁울렁 =_=
금방이라도 넘어올 것 같았지만 꾹꾹 밀어넣으며 MG몰 주차장에 도착할 때 까지 겨우 참다
도착하자마자 웩 =_=
그냥 nausea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요거트가 넘어올 줄은 몰랐다
정말 쉽게 넘어가는 게 별로 없네



29 February, 2012

veinte y nueve de febrero




(4년 만에 돌아온 29일인가? 뭐 그래서 어쩌라고)



어제-오늘에 걸쳐서 혈액 및 소변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았다'라는 표현은 적당치 않은 듯, 그저 내 피와 오줌을 갖다 바쳤을 뿐이니까
2월 16일 check-up을 갔을 때, 3월 1일 전 까지 이런 저런 검사를 받으라는 미션을 받았다
검사지 항목을 들여다보니 풍진, 간염 등 항체 검사, HIV 검사, 소변 검사 등등
한국에서 흔히 '산전검사'라고 부르는 그런 것인 모양이다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 결국 날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어제(28일) 병원 방문
혈액검사는 병원 1층 lab에서 하는데 여긴 따로 예약을 받지 않아 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내 차례가 되어 주사실에 들어갔더니 소변검사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자가임신확인을 하고 처음 병원에 갔을 때도 소변검사는 안 해주던데?
우선 피를 두 통 뽑더니 소변통을 주면서 "내일 아침 첫 소변을 받아와"라고 한다
"내일 다시 오라고?"
"응 첫 소변을 이만큼만 받아오면 돼"
아니 이게 무슨 효율이라는 걸 모르는 시스템이람
집과 병원이 가깝긴 하지만, 좁은 주차장에 차 넣고 빼는 것도 일이고 주차비도 내야 하고 -_-
민망하게 생긴 소변통 하나 받아들고 병원을 나섰다

el corte inglés 1층 para farmacia로 발걸음을 총총
지난 주부터 배와 옆구리, 허벅지 부분에 소양증으로 의심되는 빨간 좁쌀이 퍼지고 있어서
보습을 강화할 겸 이젠 정말 튼살방지제품을 바르자! 라고 다짐
무난하게 clarins의 오일과 stretch mark control cream을 사서 바르려고 했는데
스페인으로 오일은 수입되지 않는다고 하네 0_0
A언니가 추천한 독일제 frei라는 브랜드도 여기서는 찾을 수 없고, 미제 plagentra도 없고
대충 서치해보니 weleda의 튼살방지오일도 평이 괜찮은 것 같다
weleda는 디자인은 참 구리지만 믿을 만한 유기농 친환경 브랜드, 그리고 별로 비싸지 않다
아낌없이 팍팍 바를 생각을 하면 비싸고 구하기 힘든 건 도움이 안 되겠지
스페인식 제품명은 'aceite para masaje antiestrías'
100ml에 가격은 20유로 정도
집에 와서 테스트해보니 아주 약한 아몬드향에 발림성도 좋다 (병은 구리다)
더이상 고민할 것 없이 오일은 이걸로 정착하고, 후기 들어서면 클라란스 크림을 덧발라줘야지



그리고 오늘 새벽같이 소변을 채집하고
밀봉했지만 찝찝한 소변통을 가방에 넣고 다시 병원 행
오늘은 lab 앞에 줄이 없더라 - 소변통을 제출하니 3월 7일 이후에 결과를 받으러 오란다
"또 오라고? 여기로?"
주치의에게 결과를 곧장 쏴준다던지 우편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는 없는 거니..

신경질이 나서 쇼핑으로 화풀이나 할 겸 다시 백화점으로 차를 돌렸다
이번 행선지는 lancome 매장 ㅋㅋ
어제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봄 신상품들이 너무 예뻐서, 더군다나 limited edition!!!
가장 아끼는 308 립스틱을 변기에 빠뜨리고 공황상태가 계속되었기 때문에
그 빈 자리를 채워줄 대단한 립스틱이 절실히 필요했다
스페인의 화장품 매장녀들은 쿨하게 손님에게 신경을 안 써서 테스트하기 편하긴 한데
너무 신경을 안 쓰는 나머지 리무버나 티슈도 안 주고 손거울도 딱히 없다;;
하나 골라서 계산하려니 29유로, 현재 환율로 치면 44000원 정도?
... 4만원 짜리 립스틱인데 ㅠ_ㅠ
여기서는 뭘 사도 항상 손해보는 느낌이다



11 February, 2012

once de febrero




내가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sanitas)는 79~82유로 선
왜 금액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적은 금액이니까 그냥 넘어가고..
12개월 X 80유로 = 960유로, 한화로 1년에 150만원 정도를 내는 셈이다
아플 일이 없어 병원은 안 간다면 아까운 돈이지만
병원 갈 일이 없다는 건 또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니까 ㅎㅎ
나 같은 경우에는 150만원으로 임신 전반의 검사와 진료, (자연분만시) 출산까지 커버가 되니까
한국에서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는 총 비용이랑 비슷한 셈
"240일 이상 보험을 유지해야 출산이 커버된다"라는 일몰조건이 걸려 있기는 한데,
가입일이 2011년 10월 1일이므로 2012년 7월 이후의 출산은 전부 커버가 된다
이러한 일몰조건은 사보험마다 조금씩 다른 듯

학생신분으로 스페인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보험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예외 없이, 한국에서 assist-card의 유학생 보험을 들어왔다
결국 나는 27만원 짜리 assist-card와 150만원 짜리 sanitas, 두 개의 보험을 가진 보험 부자 ㅋ
하지만 보험 카드 하나 주지 않는 assist-card는 임신/출산이 커버되지 않기 때문에
나로서는 공공의료의 혜택을 받거나 스페인 현지 사보험을 드는 수 밖에 없다
공공의료를 이용한다는 것은 결국 GP 등록을 하고 동네 보건소(centro de salud)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인데, 이런 건 내 취향이랑은 안 맞아서 패스
내가 원하는 때에 진료를 받을 수 없고 예약도 오래 걸리고
그리고 타국에서 생보계층도 아닌데 공짜 손님 취급 받는 건 딱 질색이라;;;
사보험은 mapfre, allianz, sanitas, axa 등 수십 종류가 있지만
IE와 sanitas 사이에 특약이 맺어져 있어 IE 학생이면 보험료 특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와서 멋도 모르고 c/ velazquez에 있는 sanitas 사무실을 찾아갔다

가장 저렴한 basic 프로그램이 월 80유로선 -내가 가입한 것- 인데 반해
IE 학생 특약 월 금액은 월 50유로 정도라고 했다
IE 특약 프로그램은 dental 항목이 빠진 basic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임신/출산도 커버가 된다
다만 학생 주체(우리 경우에는 오빠)가 가입을 해야만 나머지 dependent들도 가입 가능
즉, 내가 IE 특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오빠도 무조건 가입을 해야 하고
두 사람 몪으로 한 달에 100유로 이상 내야 한다는 소리 (택스 불포함이라)
미국에서 2년 동안 차티스에 수백을 쏟아붓고 병원 한 번 가지 않았던 오빠인지라
두 번 생각 할 것도 없이 IE 특약 따위 쌍콤하게 잊어버리고 나만 basic에 가입을 했다
내 이빨이 워낙 저질이라 한번쯤 덴탈 진료를 받게 될 지도 모르고 ㅋㅋ
올해 가을에 달곰이가 태어나게 되면 달곰이 몫으로도 사보험을 들어줄 생각이라
NIE 연장 신청을 할 때는 오빠도 sanitas IE 특약에 가입을 시킬 계획

오빠가 전정신경염 진단을 받았을 때 assist-card를 이용해보니
한국어로 예약 대행을 할 수 있었지만 신속하지 않고 편리하지도 않은 서비스인 듯
오빠 > 한국 서비스센터 > 스페인 서비스센터 > 병원 > 스페인 서비스센터 > 한국 서비스센터
를 돌아 오빠에게 예약 여부가 알려지기 때문에
처음 전화로 신청하고 나서 병원에 예약이 되었음을 통보받기까지 4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병원도 집에서 가깝지 않은 '그저 그 시간에 예약이 가능한' 병원 일 뿐
그에 비하면 인터넷 접수가 가능하고 expat들을 위한 english reception call도 있고
아무때나 ER을 통한 walk-in 진료가 가능한 sanitas가 천 배 쯤 편한 것 같다
뭐든지 돈을 많이 내면 그만큼 돌아오는 게 많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