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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November, 2011
veinte y ocho de noviembre
와 나의 단기집착증이란 ㄷㄷㄷ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24시간 동안 <danger days>를 적어도 36번은 돌린 것 같다
이제 좋아하는 넘버는 가사도 거의 다 외웠다
(욕 나오게 복잡하긴 한데 요 며칠 영어가 한창 물 올라서 조사 하나까지 따라 부른다 ㅋㅋ)
어처구니 없는 가사를 들여다보며...
어처구니 없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오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시 연락이 닿은 no군에 대한 믿기지도 않지만 믿고 싶지도 않은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고딩 시절 교실에서 (S양과 나만의 은어로) #2를 저질렀다는 거다
동기는 선생에 대한 복수?!?
선생보고 뭘 어쩌라고??
특이한 부분이 1mm²도 없는 그런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이상하고 변태스럽다고 말하기 이전에 도저히 이게 사실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
나름 나의 학창시절에 나쁘지 않은 추억을 선사해준 친구인데
의무교육을 다 받고 자란 정상 지능의 16세 남자 사람이 교실에서 #2라니
누구더러 믿으라고 만들어진 루머란 말이야?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면 해명을 들을 수 있을까
기껏 이제야 연락이 닿았는데 괜한 소리 했다가 친구 짤리는 거 아닌가 몰라
27 November, 2011
veinte y siete de noviembre
얼마 전 영국 hmv.com에 주문했던 음반들 중 하나가 MCR의 네번째 full length
제목 하고는.. marvel의 만화 시리즈같은 포스를 풍긴다
아 그래서인가?
전작에서의 전형적인 gothic character를 버리고 MCR은 B급 우주만화 속 히어로가 되었다
제라드 -gerard way(34세)- 는 새빨간 머리에 삐에로 같은 쉐이드를 끼고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보다 밝아진 얼굴에 경쾌한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보컬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제라드는 라이브가 형편 없다고 욕을 많이 먹지만 내가 본 라이브에서는 꽤 괜찮았다)
신작의 sci-fi적이고 소년만화적인 감성은 말하나 마나, 만화가 출신 제라드의 것이다
NJ에서 태어난 그는 외가가 이탈리안 이민자 후손이라는데
그러고보니 <jersey shore>
집에 처박혀 만화나 그리고 cartoon channel 인턴을 하던 허여멀건한 뚱뚱보*는
어느날 살을 쪽 빼고 머리를 시꺼멓게 염색하면서 지방에 묻혀 있던 정체성을 찾았다
아이라인을 그리고 검은 옷을 입으니 더 간지가 사네?
속눈썹도 붙여볼까? 이번엔 은발을 해봐?
은발이고 빨강머리고, 하는 것 마다 다 예쁘다니 역시 사람은 본판이 좋아야 한다
이번 캐릭터 컨셉의 일부분에서 jap comic 냄새가 솔솔 나지만
어차피 MCR은 골수 일빠 일덕;
언젠가 '일본의 모 인디 밴드 출신 녀성이랑 결혼한다' 따위의 기사가 뜰 만도 했는데
일본어로 뭐라 나불거리는 party poison 만 쏙 빼고 듣고 있다
참, 오늘은 오랜만에 AI를 돌렸다
전시회가 잡혀있는 D양이 급히 새로운 개인 명함이 필요하다고 디자인을 달라잖아
몇년 전에 작업했던 시안 파일은 당연히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_-
'생애 첫 전시'라며 열심히 준비하는데 참석하지 못 하는 게 좀 미안하게 느껴져서
어제는 컬러 정하고 기준선 잡고 손그림 뜨고
오늘은 typo 완성하고 수정에 수정, 또 수정, 한번 더 수정을 거쳐 대충 완성
스케치도 없이 급히 한 거라 아무리 뜯어봐도 마음에 안 들지만 나중에 또 해주면 되겠지
11 November, 2011
once de noviembre
거실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밤하늘이 숨 막힐 듯 아름답다
빠르게 지나가는 길다란 바게뜨 모양의 구름에 가려있던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자
순간 하늘이 환해지고 겹치고 겹친 구름의 입체적인 구조가 드러났다
달빛이 비치는 곳의 밝은 구름과 그림자 진 어두운 부분이 연속적으로 이루어내는
입체감이 대단하다
하늘이 얼마나 높고 넓게 펼쳐져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원근감은 마치, cirque du soleil의 <O>가 보여주는 무대의 깊이만큼 신비롭다
구름이 tony sly의 'stunt double'에 발 맞춰 달린다
글을 쓰는 지금도 구름의 사이 사이로 달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급히 사진을 찍었지만 똑딱이로 이 밤하늘의 광활함을 제대로 담을 수 있을 리 만무하고
이 우주가 느껴지는 순간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쉽다
한국을 떠나 사는 삶은 외롭지만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은 하늘의 모습을 실컷 볼 수 있다는 점에 위로를 받는다
오늘의 밤하늘은 웅장해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속도로 움직이는 구름에
이보다 더 밝을 수 없는 보름달이 하늘 한가운데 떠올라
내가 있는 곳은 그저 하늘 아래 작은 점일 뿐이라고
저 달을 함께 보고 있다면 한 하늘 아래 있는 것이라고
잊고 있던 기쁜 사실을 확인해주는 고마운 하늘이야
또한 나만 홀로 너무 멀리 있다고 알려주는 무서운 하늘이야
지금 당신도 tony sly를 듣고 있다면 좋을텐데
... 라고 누구에게 적어 보내면 좋을까
심지어 함께 달을 볼 수 없는 시간대에 있을 지도 모르는, 있지도 않은 사람
요즘 나를 지배하는 대부분의 감정은 외로움이다
아무도 초록불이 켜지지 않은 페북의 첫 페이지를 멍하니 들여다보는 외로움이다
한 지붕 아래라도 두꺼운 문으로 가른 두 개의 공간에 따로 있을 뿐인 외로움이다
사실 나는 감성적이고 때론 나약하다는 걸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움이다
사람이 그리워서 관심을 보였을 뿐인데 집착이라고 오해 받은 외로움이다
달리는 삶에 지쳐 힘들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느긋히 공상하는 외로움이다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희망에 즐거워하는 tony sly의 모습이
이제 전부 망가져서 "it ends like this"라고 읖조리는 joey cape로 변하는 것과 같다
이 남자는 어찌 이렇게 구슬프게 기타를 칠까
2011년 11월 11일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이 날은 정말 doomsday 인지도 모르겠다
28 October, 2011
veinte y ocho de octubre
한국에서는 x japan이 첫 -그리고 마지막이 될 듯한- 내한 공연이 있었다
그의 팬들에게는 역사적인 날이 되겠지
hide도 없고 taiji도 없지만 그래도 팬들은 we are x 를 외쳐대며 감동했으려나
일음은 좋아하지도 관심도 없는 편이고
더군다나 (내 기준에서) 촌스럽기 그지 없는 비주얼의 x는 '꼭 공연을 보고 싶은' 밴드가
아니긴 했지만 워낙 힘들게 내한했다고 하니 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 하루 전에 검색해보니 s석 티켓이 40%나 할인되어서 올라와 있고..
그래 뭐 대형 밴드이고 전설이긴 하지만, 전설은 전설이니까
이미 그들도 과거로 치워지고 만거다
과거의 밴드로 분류되는 뮤지션들이 현재로 넘어와 공연을 하는 걸 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안쓰럽다
짠하기도 하다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이 30대 이상이었다는 목격담도 짠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의 영화를 현재까지 유지할 능력이 안된다면 공연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
그저 초라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건데..
하지만 현실에서 뮤지션이란 본디 전성기가 있고,
그 후에 초라해지고 싶지 않으면 요절(혹은 미스테리어스한 죽음)을 택하거나
갑작스런 기자회견과 해체를 감행해야 한다
그리고 잘 쌓아올린 공든 탑을 오랜만의 재결합 따위로 무너뜨리지 말 것
음악의 역사의 흐름과 함께 꾸준히 다져진 관행이니 지키는 편이 좋다
hide는 최고의 전설이 되었지만 혼자 남은 yoshiki는 억지로 애 쓰는 사람이 되어 버렸잖아
<양철북>에 나오는 소년 마냥 그는 무엇을 위해 북을 두드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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