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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January, 2013

veinte y uno de enero




반달곰양의 첫 신분증, 여권 발급 신청을 했다
여권이 나오고나면 여기 거주증 신청 단계인데 그건 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이유는 나중에)
여권만 무사히 나오면 달곰에 걸린 업무는 대충 끗 :D



사진찍기가 완전 챌린지;
"아기 여권사진" 으로 검색을 백만번 쯤 한 듯
처음부터 사진관에서 찍을 생각은 없었고 (분명 터무니없이 비쌀테니까)
그냥 우리집 하얀 벽 앞에서 범보의자에 앉혀 찍기로-
대게는 눕혀서 찍느라 애들이 춈 많이 퍼지던데 ㅠ_ㅠ
달곰은 월령에 비해 제법 똑바로 앉을 수 있고
날씬쟁이 아가라서 뽈살이 적어 정면에서도 두 귀가 보이니까
과감하게 혼자 앉아 찍도록 하자꾸나
한 번 해보고 안 되면 plan B -바운서에 흰 천 깔고 앉히기- 로...





근데 사진 찍는 당일 아기님하 컨디션이 별로별로
그토록 사랑하는 범보의자에 앉아서도 표정이 뚱하다 =_=
결국 제대로 된 정면샷이 나오긴 했으나
눈썹은 八자, 입꼬리도 축 처진 못난이가 요기잉네

귀 보이고 이빨 -은 없어서- 안 보이는 눈동자 정면샷은 얻었으나
아무래도 스투디오가 아니라 배경이 좀 누리끼리하다;
아가 시력 보호를 위해 스트로보 팡팡이나 정면 조명을 사용 할 수도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칙칙한데 심지어 목 아래로 그림자도 생겼어 ㅠㅡㅠ
나의 10년 뽀샵 신공으로 최대한 보정은 했지만
까르푸의 즉석인화기 -1장에 1유로- 로 뽑았더니 완전 즈질
정말 이런 즈질 사진이 없다 ㅠㅠㅋ


증명사진은 뚱해야 한다는 진리는 4개월 아기에게도 예외가 없다


(참고로)
요런 곳에 가면 여권사진 사이즈로 편집 가능
편집한 뒤 4"X6"(10cmX15cm) 사이즈로 인화해서 가위질하면 끗






대사관에서 여권 발급하는데 필요한 서류는,

기본증명서 (반달곰 명의)
가족관계증명서 (달곰파파 명의)
출생국 출생증명서 원본
사진 1매
부모 중 1인의 여권
수수료 28유로

기본증명서랑 가족관계증명서는 한국에서 우편으로 공수
신청 후 2주 정도 기다리면 5년짜리 복수여권이 나온다
아가들은 얼굴이 많이 바뀌기 때문에
10년이 아니라 5년 만 쓸 수 있다고 ㅎㅎ
달곰의 즈질사진은 시스템의 거부를 간신히 피해 스캔 성공 :)






우리딸,
세상에 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권도 만들고 첫 비행기 체험도 하는구나
이렇게 너무 빨리 쑥쑥 자라버릴까 두려워
잠투정 하느라 울고불고해도 짜증내지말고 더욱 더 귀여워해줘야지



06 December, 2012

seis de diciembre




제 18대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를 하고 왔다
(부끄럽게도) 이거슨 나의 첫 대선 투표...;
첫번째 기회엔 절친 언니오빠들과 에버랜드에 가서 사파리를 봤고
두번째 기회엔 현재의 신랑님과 회사 안 가는 기쁨에 별 거 없어도 데이트
그렇게 투표일 마다 깨알같이 공휴일처럼 놀아버리고선,
남의 나라에 와서야 갑자기 나의 권리와 의무를 주장하고 나섰으니...
사실 자의로 재외국민 신고를 하고 투표 신청을 한 게 아니라
대사관에 다른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낚인 케이스 =_=

여튼 기표함 님께서 비행기 타고 귀국하시는 일정 따라
투표는 본국보다 빨리 시작한다
바스크지방이나 그란카나리아 같이 멀리서 오는 교민을 위해
주말을 끼어 일주일에 거쳐 길게 길게 운영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territory에 들어가는 셈"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은 우리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영상 5~6도 언저리의 추운 날씨라
달곰이도 곰돌이우주복 입히고 풋머프로 단디 포장해서 출발
가는 길에 한국인들을 여럿 만났다
한국 사람은 커녕 아시안도 보기 힘든 동네인데, 다들 투표에 의외로 열정적
대사관 직원은 영사과에 몇 명 뿐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 지원을 하고 있었다
(물론 몇몇은 선관위일테고, 봉사자 한 명은 다름아닌 서울식품 사장님 ㅋㅋㅋ)
본주소 확인을 하다가 '오리지널 강남스타일' 소리도 듣고;
평생 투표 한 번 안 해본 티를 착실히 내느라
도장 뚜껑 열 생각을 못해 투표용지에 빈 샷 날림 ㅋㅋㅋ
영사과 언니랑 달곰이 여권 만드는 거에 대해 얘기 좀 하고 컴백홈
이렇게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다음 투표는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꼭 한국에서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