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December, 2011

once de diciembre




요 며칠 간 네이버 카페 <맘XX릭>에서 재미난 글들을 실컷 읽고 있다
재밌다고 읽는 글들이 전부 자극적이다
십대에 사고치고 아이 낳은 리틀맘 이야기라던가 부모에게 혼전임신을 이실직고하는 이야기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상 극단적인 상황이 많아서 매번 우와- 하며 놀라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리틀맘이나 혼전임신이나 내 주변에 없는 이야기도 아니지 않은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는 남자사람친구의 도망간 여친- 바람나서 만난 남친과
고 3때 첫째 아기 출산, 연년생으로 둘째도 출산했던 #양
대학교 3학년 때였나 길에서 우연히 보니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있었다
회사 다닐 적에는 같은 팀 대리들이 줄줄이 혼전임신을 한 채 결혼을 했고
특히 Y대리(남자, 당시 32세)는 사내커플이었기 때문에 와이프 되는 분과 마주칠 때 마다
나의 요상한 기분을 들킬까봐 눈을 피하곤 했었다 ㅋㅋ
친한 친구인 A양 역시 사고를 치고 무려 아이를 낳은 다음에야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이고 A양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출산 사실을 전부 숨기고
나는 어쩌다보니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아이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꽤 될 듯

10년 전 삼성동 모 닭집에서 #양이 이미 애기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뜨악 -_-
애 낳느라 수능을 못 봤고 졸업하자마자 혼인신고를 했는데 둘째까지 생기는 바람에
남편 @군은 상근 근무를 하고 있다는 먼나라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안드로메다에서 온 ET들이나 그런 삶을 살 것만 같았다
지금보다 훨씬 괄괄하고 독설을 일삼던 어린 시절의 나는,
자신의 찬란한 시절을 다 버리고 책임도 못 질 아기를 줄줄이 낳는 그들의 행동양식이
일반 포유류와 뭐가 다르냐고 어이없다 했었지
이제 @군과 #양은 결혼 10년차 부부에 초딩 학부모가 되었으려나
나이가 들고 보니 '뭐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생각이 정리가 된다
트라우마가 없지 않겠지만 부디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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