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December, 2011

treinta y uno de diciembre




2011년의 마지막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어떤 커플? 부부?가 다가오더니 나를 향해 누렇고 커다란 무언가를 던졌다
덥석 받고 보니 거대하고 구멍이 숭숭 난 벌집이 아닌가
얼른 다른 사람에게 토스-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다급한 마음에 바둥 대다가 벌집에서 벌떼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청자켓을 위로 올려 얼굴을 감싸고 도망을 쳤지만 등짝에 벌침을 실컷 맞고 말았다
소동이 가라앉고 누군가가 이 벌은 "XX X벌 Ⅱ"라는 종이라고 설명해줬다
새까맣고 허리가 잘록한, 땅벌처럼 무섭고 독하게 생긴 놈이었다

온갖 개꿈을 쉬지 않고 꾸는 편이지만 벌꿈은 처음인데
스펙터클한 만큼 2012년에 엄청나게 좋은 일을 가져다 주는 벌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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