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August, 2012

cuatro de agosto




10주나 잡고 왔는데, 이제 1주 남았다
가슴골에 땀띠가 나고 격한 더위에 토악질이 날 정도로 고생을 하고 있지만
구수한 think coffee -서울에도 분점이 생기다니!- 나 미타니야를 두고 가려니
도저히 서울을 떠나는 발걸음이 즐거울 것 같지 않네
(더위에 넉다운 된 오빠는 그저 빨리 마드리드로 돌아가고 싶다지만)
출산준비는 대부분 끝나서 이미 아기용품으로만 이민가방 두 개를 꽉 채운다
놀이방매트까지 비행기에 태워 모셔가게 되었다
미국도 아니고 스페인에서 LG하우시스 놀이방매트 같은 걸 팔리가 없지
여느 한국 엄마들처럼 나도 한국에서 놀이방매트를 공수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직 유모차나 카싯, 유축기, 바운서 등 굵직한 게 많이 남았는데도
이미 (태어나지도 않은) 달곰양에게 수백을 쏟아부었다
은수저는 못 물려줘도 쑥쑥 크는 데 불편함은 없으라는 엄마의 마음이려니 해줘 ㅋㅋ
아, 엄마가 아니라 외할머니의 마음 or 능력이려나



아무리 잘 꾸민 집이라도 한순간에 뽀로로놀이방으로 전락시킨다는
놀이방매트 디자인을 고르는 건 너무 어려운 미션이었다
오빠 친구에게 선물받기로 했지만 파크론 따위 저렴한 걸로 합의 할 순 없는 거다 ㅋ
기본적으로 뽀로로, 디즈니, 키티, car 시리즈를 제외하고
우리집 사이즈에 맞춰 제일 작은 매트(190X130)를 구입해야하니
고를 수 있는 디자인이 몇 되지 않았다
그나마 점찍어뒀던 리락쿠마 시리즈는 작년 제품이라 이미 단종 ㅠ
그래서 고르고 골라 캐릭터 없는 '피셔프라이스 레인포레스트'가 달곰이 매트로 낙찰
다행히도! 실물을 보니 생각보다 색감이 괜찮다
오빠는 간지나는 LC4 라운지체어를 -캥거루케어용으로- 장만할 계획을 품고 있는데
sleek한 라운지체어 밑에 원숭이가 뛰어노는 열대우림이라니;;;
우리 딸바보님께서는 애가 거기서 미끄럼을 타도 뭐라고 못 할 게 분명하니,
결국 eames 같은 걸 들여놓은들 달곰이 놀이터가 될 뿐이라는 이야기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