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August, 2012

veinte y nueve de agosto




36W3D check-up

그동안 나를 봐주던 dra. laura blasco 님하는 장장 2개월에 걸친 휴가를 떠나고
오늘은 dra. blanca paredes ros 라는 새로운 의사를 만나게 되었다
와우 이 언니.. 외모는 마리옹 꼬띠아르, 영어는 laura보다 잘 한다
우리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hablan inglés?" 라고 물어줘서 너무나도 고마웠다



오늘은 'cultivo vagino / rectal'이라고...
질과 직장 내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샘플을 채취했다
말 그대로 질과 항문에 긴 면봉을 넣어서... ㅠ_ㅠ
양수가 미리 터지거나 아기가 산도를 통과 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기서는 필수로 하는 검사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질초음파를 사용해 자궁경부의 길이를 쟀다
임신 중기부터 배뭉침이 워낙 심하고 요즘은 가진통까지 와서 내심 걱정했는데
... 역시 무척이나 정상 ㅋㅋㅋ
아무래도 full term을 채울 것 같단다 ㅋㅋ (1주 정도는 빨리 나왔음 좋겠는데!)

배초음파로 달곰이의 신체 측정
BPD   84.9mm (34W2D)
AC    283.4mm (32W2D)
FL    68.8mm (35W2D)
EFW   2251g
2주 전에 비해서 애 몸무게가 별로 늘지 않았다...
머리 둘레는 작고 다리는 정상인 건 매우 바람직하지만.. 애가 너무 날씬하네;
심박 정상이고 태반의 위치도 좋고 태동도 좋긴 하지만,
아기의 몸무게가 늘지 않는 원인이 태반과 탯줄에 있을 수 있으니
당장 내일 정밀초음파로 확인을 해보자고 한다
그래서 내일 아침 8시 반 까지 또 병원에 가야 함 ㅠ.ㅠ 귀찮아라
달곰이 이 녀석 태동이 유난스럽긴 한데, 너무 움직여서 살이 안 찌는 걸까
내 체중관리는 잠시 접고, 우선 좀 잘 먹어야겠다

지난 주에 실시한 3rd trimester blood/urine test 결과지를 보니
토탈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고(읭?),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다
한국에서는 빈혈이라고 철분제를 처방하고 철분주사를 놔주고 난리를 칠텐데
여기 의사들은 역시 쿨해 -_- 언급도 안 하더라능
한국에서 사온 볼그레를 매일매일 열심히 먹어야겠다



출산을 앞두고 궁금했던 것들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장황하게 적어갔더니
친절하고 아름다운 선생님이 직접 읽어보며 답변을 해줬다
(말 안 통한다고 꾹 참는 것 보다는 이렇게 원시적으로나마 적극적으로 물어봐야 함)

•내진이나 태동검사는 언제? 38W
입원실은 모두 1인실이며, 자연분만은 분만 후 48시간 / 제왕절개는 4~5일 입원
•입원실에서 면회가 가능한가? 24시간 보호자가 상주할 수 있음
개인 음식물 반입 가능
•아기는 어디에? 기본적으로 모자동실, 처치가 필요할 때는 new born unit으로 옮김
출산 후 곧장 모유수유를 시도하도록 권장
•회음부 절개 여부? 필요한 경우에 시행
•무통분만? 진통 단계와 상관 없이 원하는 대로 시술해줌
•제왕절개 시? 하반신마취를 원칙으로 함
조기파수의 경우에는 곧장 ER로 가서 입원 수속
•진통 간격이 얼마나 되어야 병원으로 가나? 4~5 min
분만실에는 배우자만 출입 가능
•입원 시 필요한 서류? sanitas 보험카드와 여권 및 NIE
아기의 출생증명서를 발급하기는 하지만 이름이 필요하지 않음
•입원 준비물?
   산모 : 갈아입을 속옷, 보온을 위한 가디건이나 가운, 슬리퍼
   아기 : 신생아 바디수트, 파자마, 거즈수건, 손싸개, 머리빗, 물티슈 등
   퇴원 : 카시트, 아기띠, 겉싸개, 신생아 모자 등



검진을 모두 마치고 오빠랑 입원병동을 살짝 둘러봤는데,
호텔처럼 긴 복도에 문이 좌르륵 - 매우 깨끗하고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자기 입원실에서 자유롭게(?) 진통에 맞서다 출산이 임박하면 분만실로 옮기는데,
내가 분만실에 가 있는 동안 엄마는 내 입원실에서 쉴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시스템은 한국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병원 시설을 둘러보고 그 동안 궁금했던 것도 해소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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