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September, 2012
dos de septiembre
9월의 시작은 빨래, 또 빨래와 함께
나는 유난히 깔끔하거나 결벽증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아기 입힐 것이라고 해도 일일이 손빨래 하진 않고, 주로 세탁기를 애용하고 있다 :)
손빨래를 해야 하는 것들은 한국에서 사온 B&B 세탁비누를 쓰고
세탁기에는 sonett의 울샴푸와 액상세제를 사용한다
우리집 세탁기가 갖가지 성능을 가진 최신식 트롬 같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니트/손빨래 코스나 90도 삶기 코스가 있어서 별로 아쉽지는 않다
(공용 세탁실을 쓰던 필리에서의 아파트에 비하면 지금은.. ㅎㅎ)
밤부베베에서 구입한 총 25장의 거즈 손수건은
일일이 손빨래를 하자니 갯수가 너무 많아 고민 할 것 없이 세탁기에 돌렸다
삶지 말라고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뜨뜻한 물에 빨아야 세제가 남지 않을 것 같아
물 온도를 80~90도로 맞췄더니...
완전 쪼글쪼글, 네 귀퉁이부터 쪼그라들어버렸다 o_O
게다가 처음처럼 보드랍지도 않아
비싸게 주고 산 손수건을 완전 망쳐버린 셈이 되었다
하나씩 다림질을 해서 쪼그라든 걸 펴고 햇빛에 오래 말렸더니 조금 나아졌다
엘리펀트이어스 블랭킷과 귀베개는
밤부베베 무형광 세탁망 특대 사이즈에 넣어 세탁기 손빨래 코스로 모셨다
물 온도는 주의사항에 쓰여 있는대로 찬물로
틑어지거나 (귀베개의) 솜이 비어져 나오는 것 없이 잘 빨리긴 했는데
블랭킷은 약간 색이 바랜듯한 느낌? 좀 덜 선명해졌다
연한 색이라면 티가 안 날텐데, -내껀 birds of norway- 뭐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스와들의 스트롤러 블랭킷은
행여나 공단 바이어스 처리 된 것에 흠이 갈까봐 세탁망에 넣어 단독 세탁
30도로 맞춰 손빨래 코스를 돌렸다
공단 부분이 진한 네이비색이라 물빠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괜찮은 듯
새 제품에 비해 털이 약간 버성해졌지만 촉감은 다르지 않다
'망할' 아덴아나이스 속싸개 4장은
털이 무지 날린다던가 먼지가 엄청나게 빠진다길래 찬물로 손세탁
커다란 속싸개 4장을 손빨래 하는 건 정말 죽을 맛이었다
헹구고 또 헹궈도 자꾸 거품이 나서 이틀에 걸쳐 12번 정도 더 찬물로 헹군 듯
세탁하고 나서 털지 말라고 해서 그대로 펴서 말렸더니 먼지 날림은 없다
밤부라인으로 3장 더 사려고 했었는데, 그럴 일은 없을 거임
반면 아덴아나이스 버피빕들은
가장자리가 바이어스 처리가 되어 있어 좀 더 튼튼할 거란 생각에
울샴푸를 사용해서 찬물 손빨래 코스를 돌렸다
약간 줄어든 것도 같지만 촉감은 그대로!
배냇저고리 3장과 new-born 사이즈 바디수트 3장은
달곰이의 첫 옷가지라는 이유로 귀빈 대접을 받아 손빨래의 은혜를 입으셨다
사실.. 배냇저고리 값이 너무 비싸서 혹시나 망가질까봐 ㅠ_ㅠ
배냇을 전부 여름아가용으로 샀더니 너무 얇고 하늘하늘해서
아무리 손빨래 코스라도 세탁기를 돌리면 뒤틀리고 끈이 떨어질 것 같았다
이것도 8~9번은 헹궈냈다
미국에서 온 (끔찍한) 정체불명의 옷들은
고민할 것도 없이 우루루 세탁기 손빨래 코스(30도)로 들어갔다
carters보다 못한 듣보잡 브랜드 일색이라 망가져도 아쉬울 것도 없고
밤부베베 미니 방수요는 무조건 손빨래를 해야 한다
세탁기를 돌리면 방수 기능이 망가진다고 하네?
물을 머금으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재질이라 손목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
이걸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손빨래 할 생각을 하니 눙무리...
물론 출산 후에 손빨래는 다 오빠 몫이지만 ㅋ
스토케 크립 매트리스 커버와 좁쌀베개 커버는 세탁기 일반코스
내가 산 매트리스 커버는 방수가 아닌데, 10유로 더 비싼 방수재질도 있더라
근데 그것도 방수요 마냥 손빨래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렇다면 차라리 매트리스 커버 아래에 비닐을 깔겠다...
sock monkey 니트 인형은
엘리펀트이어스 세트와 함께 세탁기 손빨래 코스로 목욕을 했다
원형 입체 세탁망에 넣었더니 눌리지 않고 잘 빨렸더라
미국에서 블라블라 인형이 도착하면 똑같은 방법으로 빨면 될 것 같다
트럼펫 아기양말들은
세탁기에 돌리면 보풀이 잘 생긴다고 하길래 또 죽어라 울샴푸 풀어 손으로 빨았다
그래도 워낙 작은 양말이라 손빨래 중엔 이게 제일 쉬웠음
이제 남은 것은 달곰이의 니트 의류들
대부분 bonpoint이나 normandie의 값비싼 가디건과 수트, 타이즈 들이라서
하나씩 손으로 조물조물 빠는 수 밖에 없다
태어나자마자 당장 입을 사이즈가 아니긴 하지만,
출산 후에 손빨래 할 자신이 없어 '아직 사지가 멀쩡할 때' 미리 빨아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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