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September, 2012

cuatro de septiembre




37W2D

이번 주에는 OB/GYN에서의 검진은 없고
(막달에는 매주 보는 게 보편적인데 이 병원은 36, 39, 40주에만 검진이 있다)
anestesiologia, 즉 마취과 상담이 잡혀 있었다
지난 주에 한 'cultivo vagino / rectal' 과 함께 무엇 때문에 하는지 알 수 없는...
한국 웹의 임신 막달 검사 후기를 아무리 뒤져봐도 마취과 상담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다 ㅎㅎㅎ

우선 심전도실에서 검사를 했다
간호사가 그래프 찍힌 종이 한 장을 주면서 anestesista에게 가란다
아... 간호사나 의사나 둘 다 영어를 못 한다 ㅠ.ㅠ
마취과 의사는 3rd trimester 혈액/소변 검사 결과와 심전도 그래프를 살펴본 뒤
이것 저것 문진을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잘 못 한다고 했더니 아주 천천히 말해줬다 ㅋ
뻔한 내용 - 알러지가 있는지, 흡연자인지, 수술 경력이 있는지 등등 - 이라
대충 알아듣고 "SI o NO" 하는 건 문제가 없었다
입 한 번 벌려보라 하고, 동공 반사 확인하고 혈압이랑 체중을 잰 뒤,
중얼 중얼 한 페이지가 꽉 차게 뭐라고 써 있는 종이를 주며 싸인을 하란다
자연분만 시에 epidural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란다
지금 미리 싸인을 해놓고, 분만 시에 보호자가 가지고 있으면
원한다면 언제라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한다면 언제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자궁문이 몇 센티 이상 열리면 시술 안해준다고 하니
여기서는 그런 기준은 없단다
분만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진통 중에 어느 때든 무통을 맞을 수 있다고 한다
얼쑤- 이렇게 좋을 수가 ㅋㅋㅋㅋㅋ
"니네 나라 방식이 훨씬 좋다" 라고 하니 ㅎㅎ 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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