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September, 2012

seis de septiembre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달곰이용 수레 풀셋이 도착했다

Stokke Xplory V3 - Navy
Stokke iZisleep by BeSafe - Beige

유모차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지만, 결국 스토케 고를 거였으면서 ㅋㅋ
사실 "스토케 너무 가지고 싶어! 최고로 좋아!"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좀 쉽게 사고 싶었다...
배송이나 AS가 확실한 가까운 백화점에서 편안하게.. 쉽게..
그리고 유모차 고르고 또 호환되는 카싯 찾아다니는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해서
한 브랜드에서 한꺼번에 사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덕분에 카싯에 돈이 좀 많이 들어간 셈이 되었지만;)



구입은 8월 16일에 했고 배송 예정일이 오늘이었다
지난 번에 받은 스토케 크립은 오전 중에 왔었는데, 이번엔 2시가 되도록 소식이 없다
슬슬 불안해지면서.. '배송 예정일' 따위를 순진하게 믿은 나를 탓하며
el corte inglés sanchinarro에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아기용품 코너에서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ㅠ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스페인 애들을 믿는 게 아니었어..
라고 자책하며 방에서 나오는데 누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 못지 않게 오매불망 기다리던) 오빠와 택배스텝을 밟으며 현관으로 돌진
위엄이 넘치는 거대한 상자 두 개를 인도 받았다

예전부터 스토케는 네이비 컬러가 진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햇빛이 작열하는 스페인에서 블랙이나 네이비는 고문 기구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베이지로 사는 게 나을까 마음이 흔들흔들
올 해(2012) 한정 색상은 혜민스님이 동자승 태워 다녀야 할 것 같고
새롭게 추가된 브라운 컬러는 그야말로 칙칙하고 탁해서 보자마자 정 떨어졌다
결국 네이비 오너인 A양의 강력한 서포트에 힘입어 마음을 정하고
유모차도 네이비, 카싯도 네이비로 계약을 했다
그런데...
유모차 시트에 비해서 카싯은 훨씬 더 묵직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후드까지 시커먼쓰인게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워 보이는 거다
결국 오빠는 카싯 만큼은 베이지 컬러로 하자고 주장했고,
결국 이틀 후에 다시 매장에 찾아가서 주문 변경을 넣었다
네이비 본체에 베이지 카싯을 장착한다면 좀 이상할 듯도 싶겠지만..
사실 iZisleep의 바디는 모두 네이비 컬러이고 후드만 색이 다르다

























그래서 이렇게 나왔음 ㅋㅋㅋ
상하체 모두 새까만 오리지널 세트보단 이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우선 유모차 시트보다 카싯이 원체 육중하고 간지나서 ㅋㅋ

카싯 정말 무겁다
인펀트 카싯은 '아기 바구니' 기능이 있어서 좋은건데,
이건 뭐 아기가 없어도 내 팔힘으로는 들기가 버거우니 달곰 태웠다간 =_=
하긴 내가 들어본 인펀트 카싯들은 대부분 다 무거웠던 것 같다
한 손으로 번쩍 들고 휭휭 흔들면서 다닐 수 있는 건 양키 언니들 뿐 일 듯
아마도 이 놈이 현존하는 인펀트 카싯 중에 제일 비싸지 않을까 싶다...
가격 : 299유로
9월에 소비세 오르면서 306유로로 인상됐다
(아직 미국이나 한국에서 런칭을 안 해서 가격 비교를 못 하겠네)
12개월 또는 13kg까지 태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돌까지 쭉 태우기엔 좀 작을 듯
인펀트 카싯 사는 게 돈 아깝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유모차보다는 카싯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0세부터 주니어 카싯까지 커버하는 모델들이 인기인가본데
대체 카싯 하나로 몇 년을 태우겠다는건지 이해불가;
패브릭이 더러워지고 닳는데다가 플라스틱 부품도 시간이 지나면 삭는다
인펀트 카싯 > 컨버터블 카싯 > 부스터싯 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

iZisleep이 다른 카싯에 비해 단품 가격이 높은 건 맞지만,
대신 이 놈은 Xplory 프레임에 장착 할 때 어댑터가 필요 없다
어댑터 하나에 40~50유로는 하니까 그걸 감안하면
맥시코시의 카브리오픽스나 싸이벡스 아톤(209유로)과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170도 이상 눕혀지는 sleeping position이 가능해서
유모차 시트 없이도 오랜 시간 아기를 데리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국 나갈 때는 프레임과 카싯만 가지고 나갈 생각 ㅋㅋ
활용도 끝내주지 ㅋㅋㅋ



나 애기 때 사진 보면 aprica의 매우 휴대용스러운 유모차에 덜렁 앉아있던데
허리도 잘 못 가누는 아기가 그거 타다 '뇌흔들림증후군' 와서
지금 이렇게 산만한건가? ㅋㅋㅋㅋㅋ
그 당시에는 코끼리귀 쿠션도 없고 서스펜션 따지는 디럭스 유모차도 없었지만
뇌가 흔들려서 지금 고생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요즘 아기들은 호강을 넘어 과잉보호를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쿠션에 디럭스 유모차까지 장만한 장본인이지만, 괜히 복잡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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