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September, 2012
veinte y seis de septiembre
내 인생 최초의 입원이 막을 내린다
이제 굴욕적인 모양새의 일회용 팬티와 산모패드에 익숙해지고
달곰과 둘이서 시간 보내는 게 즐거울 만 하니까
오늘 오후 5시 반이 넘으면 퇴원 할 수 있단다
집에 가는 건 너무도 반갑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가 두렵다 ㅋㅋㅋ
샤워도 못 하게 해.. 손도 못 씻게 해.. 잔소리 잔소리
병실 실내온도를 무려! 30도에 맞춰놔 달곰 태열 폭발하고 ㅠ
원체 잔소리 심한 성격이라 더더욱 감당이 안 된다
대놓고 화도 짜증도 못 내겠고..
앞으로 매일 13번 씩은 부딫힐 한 달의 여정이 깜깜하다
40시간, 6끼니 동안 엄마표 미역국에 과일도시락에
병원식으로 나오는 것들도 간간히 집어먹어서
왠지 분만 직전보다 지금 몸무게가 더 나갈 것 같다
어제에 비해 한결 몸이 나아진 것 같아서 병실을 열심히 돌아다니는데
(엄마가 같이 있었음 계속 누워있어라 했겠지만)
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줄ㅂㄱ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쏟아지고
물렁물렁한 뱃살이 출렁출렁인다
마치 일주일 방치된 바람 덜 빠진 풍선 같이 쪼글쪼글하다
언제나 되어야 복근운동을 해서 이걸 바로잡아줄지...;
집에 가서 빨리 체중계에 올라가고 싶다
엄마가 컴퓨터나 폰을 오래 못 쓰게 하기 때문에
언제나 되어야 출산이나 스페인의 산부인과 병원 체험에 대해
자세한 글을 적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
여튼 오늘은,
달곰 생후 48시간이 되는 오후 5시 반에 첫번째 예방접종(hepatetis b)과
선천성대사이상검사 -6종짜리 제일 기본적인 것- 를 마치고 나면
우리집 새식구 달곰양을 모.시.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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