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August, 2012

diez y ocho de agosto




도착 5일 째, 주말이 되어서야 랩탑 만질 시간이 난다
여전히 집 안 곳곳에 갓 이사 온 집 마냥 박스와 쇼핑백, 포장재가 굴러다니고
5일 동안 바닥 청소는 겨우겨우 3번, 화장실 청소는 0번;;;



a.
새벽 7시 되어 집에 도착해서 오전 내내 쉬고 짐을 풀었다
해외 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액젓, 매실원액, 간장 따위를 공수해왔는데
다행히 (유자차가 조금 샌 것 만 빼면) 터진 것 없이 무사하다
32kg 가방을 두 개나 실을 수 있었는데 막상 모든 가방이 23kg를 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생생야끼우동이라던가, 빵 같은 걸 실컷 넣어 올 것을..
달곰이 물건 챙기는데 정신없어 우리 먹을 게 너무 없는 게 아쉬워 죽겠다

b.
el corte inglés sanchinarro에 들러 달곰이 침대 배달 예약을 하고
내친 김에 유모차와 카시트까지 구입을 했다
9월 1일부터 스페인 국내 소비세가 확 오르기 때문에 미리 사는 게 이득
유모차가 929유로, 카시트가 299유로
물론 특별히 할인이나 사은품 따위는 없다
20유로 짜리 장난감을 사나, 1000유로 넘는 비싼 걸 사나 푸대접은 마찬가지
이럴 때는 '고객이 왕'인 것만 같은 한국 백화점이 무척 아쉽다
유모차와 카시트는 3주 뒤에 배달 올 예정

c.
34W 체크업을 하러 가보니 일주일 만에 달곰이는 다시 정상위가 되어있었다
앞으로도 몇 번을 더 뱅뱅 돌지 모르는 일이다
어이없게도 주치의 dra. blasco는 8월 말 부터 10월 말 까지
무려 두 달!!! 동안 휴가를 가기 때문에 출산까지 나를 봐줄 수 없단다
그래서 난... 누군지도 모르는 왠 남자 의사에게 인계가 되어버렸다 ㅠ
이왕에 바뀐 거, 영어 잘 하고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면 좋겠는데
막달 다 되어 일이 좀 복잡해졌는데
제발 달곰이가 변덕을 부려 돌발상황(e.g. 수술)이 일어나지 않기를...

d.
stokke sleepi가 도착했다
하얗고 예쁜 침대..는 커녕 본품 상자가 어찌나 더러운지
배달 받자마자 현관에 두고나선 손을 대거나 옮길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하지만 방문이 좁아 거실에서 조립을 하면 방으로 옮길 수가 없고 (바퀴도 있는데!)
안방에는 조립 할 공간이 남질 않고 0_0
아무래도 더러운 상자에 넣어 둔 채 2~3주는 더 버텨야지 싶다
매트리스만 꺼내서 햇볕에 널어두고 커버 세탁 중

e.
las rozas village outlet의 bonpoint 매장에서 달곰이 옷을 몇 벌 질렀다
당초 계획은 petit bateau에서 당장 입힐 바디수트와 우주복을 사는 것이었는데
라인 별로 사이즈가 제각각이라 미리 사는 건 포기
달곰이 나오면 함께 외출해서 직접 맞춰보고 사야할 듯 싶다
(갓난쟁이도.. 쇼핑 외출 할 수 있겠지?)
그래놓고 bonpoint에서는 6개월 이후에나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사버렸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라고 변명해야지

f.
스페인의 여름 세일 기간은 이미 끝났나보다
나름 기대를 하고 시내에 나갔는데 노리고 있던 COS나 zara home에는
'rebajas'라는 푯말을 커녕, 세일의 흔적 조차 없었다
그나마 오빠만 scalpers의 세일 끝물에 남아있던 에스빠드류 로퍼를 하나 건졌다
comptoir des cotonniers에 70%가 붙어있긴 하던데
지금 내 몸에는 어떤 옷도 들어가질 않으니 입어보고 살 수가 없잖아 ㅠ_ㅠ

g.
한 달 동안 텅텅 비어있던 냉장고를 채우는데에는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집에서 매 끼니 해먹을 음식이 마땋찮은데,
한국에서 뱃고래를 늘려둔 오빠는 펭귄 새끼 마냥 먹을 것을 찾는다
기껏 찌워온 살이 빠지지 않게 많이 먹이고는 싶은데.. 뭘 먹이냔 말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고려해야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에
우유도 semidesnatada로 사고 새우나 고기 소비를 줄이기로 했다
그랬더니 살 게 엄썽!!! 마트를 100바퀴 돌아도 카트가 텅텅 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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