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November, 2012

seis de noviembre




반달곰양은 -한국 사람이지만- 서양에서 태어난 티를 확실하게 내느라
신생아 시절부터 주구장창 신나게 외출을 하고 있다
백화점, 마트는 말 할 것도 없고 까페에서 브런치 먹기, tapas bar에서 저녁 먹기에
지난 주 6주차에는 스타벅스에서 젖병으로 뿌뉴(=분유) 먹기까지
마드리드 시내에서 갓난쟁이를 들춰업고 쏘다니는 동양인 아기 엄마를 본다면
92%의 확률로 나를 본 것이다 ㅋㅋㅋ

오늘도 salamanca에 사는 H언니를 만나러 외출하는 날
달곰에겐 좀 미안하지만 맘마 먹고 잠투정하는 아기를 바운서에 눕히고
진동기를 느끼며 조는 틈을 타서 재빨리 짐을 챙기고 있다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려면 어찌나 챙길 게 많은지 o_O
런치박스에는 휴대용 분유, 보온병, 쪽쪽이(=공갈), 젖병, 가재수건 등을 담고
커다란 지퍼백에는 여분의 기저귀와 물티슈 따위를 준비하고
달곰 덮어줄 담요에 유모차 레인커버까지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내 외출 준비도 바쁜데 아가는 아가대로 옷 입고 양말 신고 모자도 써야 한다
그래서 외출 4~5시간 전 부터 아기가 쪽잠을 자는 틈틈이
나는 온 집안을 바쁘게 뛰어다니며 외출 준비를 한다



빨리 짐이 많이 들어가면서 가벼운 가방 -a.k.a. 기저귀가방- 을 장만해야겠어
육아의 매 순간은 지름신과의 싸움인가보다 ㅋㅋㅋ
(어째 결말이 이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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