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October, 2012
veinte y dos de octubre
애를 울렸다
울고 또 울고 자지러지며 우는데 내버려뒀다
무려.. 5분 동안이나!!!
그리고 울다 지친건지 뭔지, 달곰이는 갑자기 딥슬립의 세계로 건너갔다
잘 먹고 잘 자고 무지 잘 싸던 달곰이가 갑자기 변했다
생후 27일이 되던 그저께부터,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 남짓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
수유를 하면 곧장 잠이 들거나, 잠시 깨어있다가 트림시키면 잠이 들거나
그러던 아기가 수유를 하면 잠시 비몽사몽하면서 기저귀를 적신다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하면 갑자기 눈을 반짝 뜨고 활동 시작
활동이래봐야.. 혼자 눈 뜨고 노는 게 아니라 내내 징징대고 울어댄다
그 사이사이에 하품을 하는 걸 봐선 졸리긴 한 것 같은데,
백색소음을 틀어보고 안고 달래보고 가슴팍에 올려놓고 토닥여봐도
5~10분 정도 얕은 잠을 자다가 곧 깨어나 또 울기 시작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다음 수유텀이 다가온다
깨어있다보니 자연스레 수유텀은 짧아지는데, 젖이 차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완전히 빵빵해지지 않은 상태로 젖을 물리면 양껏 먹는 것 같지 않고..
배가 안 불러서 잠을 안 자는 건지 걱정이 되고..
결국 마지막에는 내 모유량이 적어서 그런가 싶어 스트레스가...
하루종일 안 자고 보채며 지내고나면 다행히 & 당연히 밤에는 잘 잔다
9시 쯤 마지막 직수를 하고 재워서 12시 직전에 분유로 꿈나라수유를 해준다
그럼 대략 5~6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자는 셈
새벽 4시쯤 비몽사몽한 아이에게 다시 한 번 젖을 물리고 7~8시 사이에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전혀 자지 않는 낮시간의 시작 ㅠ_ㅠ
너무너무 힘들다
달래는 내내 안아줘야 하고 두 시간 마다 끊임없이 젖을 물려야 하고
점심 먹을 때가 되도록 나는 양치도 못하고 애한테 매달려있어야 한다
엄마가 도와주고 있는데도 이 모양이니!
내일이면 엄마는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데, 이제 나는 어쩌라고?
달곰의 잠투정과 울음이 심해지면 나 혼자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결국
9시 전에 일어나 12시가 되도록 안 자고 보채는 아가를 결국 울려야 했다
하품하는 아가를 침대에 내려놓고 울든 말든 마냥 방치
오빠가 자꾸 안아올려 그걸 잡아뜯고 있으면, 그 틈에 엄마가 방으로 뛰어든다
두 사람에겐 내가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엄마로 보이겠지만,
사실 가장 가슴이 쿵쿵 뛰고 마음이 짠한 건 나라구요 ㅠ
5분 가량 숨 넘어가게 울던 달곰은, 거짓말처럼 편안한 표정으로 잠이 들었다
아마 안 자고 1시간 넘게 울었다면 내가 뭐가 됐겠어;
30일도 채 안 된 아가에게 특단의 조치로 '울리기'를 사용한 게 영 마음에 걸려
자는 달곰을 몇 번이고 들여다보고 불편한 건 없나 봐주면서,
속싸개가 벗겨져 그대로 드러난 맨다리를 다시 잘 덮어주었더니
내가 방에서 나가기도 전에 이미 걷어차버렸다
나쁜 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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