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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December, 2012

veinte y ocho de diciembre




요 며칠 투병 생활 -하지만 거의 끝난 것 같은- 로 외출 금지인 따님을 모시느라
오빠랑 집에 틀어박혀 버닝하는 <릭 스타인의 맛 大탐험>
rick stein은 영국 출신의 유명한 쉐프인데
자기 이름을 걸고 이런 저런 음식 다큐를 진행하는 프레젠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여느 식신스타일 다큐와는 달리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음식으로 풀어내
옥스브릿지 출신 답게 지성이 철철 넘치는 컨텐츠를 만들어낸다
이 아저씨, "스페인" 편에서 그러더라
8살 때 처음 스페인을 방문해서 신기한 음식 경험을 했다고
8살?!?
1947년 생이니까, 1954-5년 즈음 스페인 여행을 했다는 건데
그때 우리나라는 전쟁의 잔해를 겨우 걷어내고 주린 배를 어쩌구 저쩌구..
심지어 우리 엄빠가 태어나시기도 전이네 =_=
뭐지 이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은?
그 옛날에 초딩도 못된 나이의 아이가 이 나라 저 나라 미식 여행을 다녔으니
뛰어난 미각을 가진 실력있는 요리사가 되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능
태어나자마자 입술에 와인을 발랐다는 마담 르루와도 생각난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조.기.교.육

앞으로 달곰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이끌어줘야 할지 고민스럽다
더 많은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먹여주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먼 타향에서 태어난 만큼 그걸 어떻게 살려줘야 할지



당장은 유럽에서 살고 있는 아가로서의 이점을 십분 살려
스웨덴의 온라인샵인 babyshop.com 세일을 노려 달곰양의 옷을 실컷 질렀다
유럽 대륙 내 배송비는 5유로 밖에 안 하거든요!!!
mini rodini도 사고, imps & elfs도 사고, farg&form도 사고 ㅋㅋㅋㅋㅋ
... 아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ㅋ
북유럽삘 충만한 고운 색감의 옷들에 파묻혀 디자인에 눈을 뜰지도? ㅋㅋㅋ



16 April, 2012

diez y seis de abril




故 박완서씨의 단편집 <그 여자네 집>을 읽었다
처음 박완서를 접한 건 대학교 다닐 때였나, 엄마가 가지고 있던 책을 통해서였지만
자식을 출가시키고 인생을 접어가는 장년(또는 노년)층의 시선으로 세상을 훑는 감정선을
20대 초반의 내가 캐치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 후 고작 몇 년 지났다고 얼마나 더 이해하겠나 싶지만,
그래도 곧 할머니가 되는 엄마를 둔, 출가한 딸의 입장이 되니 뭔가 달라지긴 한 것 같다
주로 '육십이 넘고 나면 엄마도 이런 여한을 가질까' 라고 상상하며 읽었다



박완서 -이제부터 故 생략- 씨는 예전에 알고 지내던 H군의 외할머니이다
<한 말씀만 하소서>에 나오는 딸네 가족이 H군의 가족
박완서씨가 결사 반대했던 '촌놈과의 결혼'을 강행하고 부산서 살던 딸이 H의 어머니인 것이다
그 '촌놈'께서 고향 근처에 교수직을 얻으면서 서울 태생의 H는 한동안 부산에서 살았다
그래서 H는 서울말 네이티브지만 부산말에도 능숙한 bi-lingual 이었다
박완서씨의 자녀가 모두 명문대를 진학 한 것 처럼, 손자 H도 서울대 경영학부를 나왔다
H는 나랑 동갑이지만, 연대를 다니다가 2년 만에 때려치고 다시 수능을 보고
두 살 어린 내 동생과 03학번 과 동기가 되었다
출발은 늦었지만 그는 졸업하기 전에 CPA를 따고 유수의 회계법인에 취직했고
오래 사귀던 여자친구는 한 번의 실패 없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주변에서는 그야말로 수재 커플이라며 엄청나게 부러워했다
H는 잘난 만큼 착실하게 잘난 체를 했다
고압적인 말투나 '니가 무어든 내 알 바 아냐'라는 듯 한 자세는 내 신경을 거슬렀다
그러나 우리는 한 다리 건너 아는, 술자리에서나 마주치던 사이라 그 꼴을 자주 볼 것도 없었다
그는 저렴하지만 안주가 맛있는 술집을 꽤 많이 알고 있었는데
덕분에 가보았던 서초동의 이자카야는 몇 년간 내 단골집이 되기도 했다
그 집 명물인 소고기튀김을 먹으면서 H군의 할머니가 박완서씨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얘네 아빠가 OO치과 원장님이야"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들은 나와 달리
(아버지가 문학교수인) 내 친구 E양은 한동안 그에게 불같은 관심을 보였었다
시니컬한 H는 E에게 관심이 0.1g도 없었고..
H를 더 볼 일이 없어진 후에도 나와 E는 소고기튀김에 따뜻한 도쿠리를 참 많이도 마셨다

속표지의 박완서씨 사진을 보니 -여태껏 얼굴을 몰랐다- H군이랑 판박이시네



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지나가며 보니 그 이자카야는 없어진 듯 했다
H가 알려주기도 했지만, 사실 친하게 지내던 서초동 패밀리들도 자주 모이던 집이었다
회사를 다닐 적에 오빠와도 꾸준히 드나들며 온갖 안주를 축냈고
푸근한 분위기의 동네 선술집을 찾던 엄마 아빠까지 고정 손님이 되셨다
우리같은 젊은 애들은 많이 마셔봐야 10만원도 안 나올 술집인데,
엄마 아빠의 패거리가 몰려가서 48만원 어치의 술과 안주를 시킨 적이 있다고 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아사히 맥주를 들통 째로 시켜버렸다나
대박손님(?)에 황망해진 마스터가 온갖 스페셜 안주를 왕창 서비스하고
의외로 사소한 것에 쉽게 감동하는 아빠가 팁 명목으로 또 몇 장을 뿌리고 왔다고 하니
두런두런하고 소소한 분위기의 술집에서 그게 왠 해프닝인지 ㅎㅎ
일본식 춘화가 많이 걸려있었는데, 얼큰해진 엄마는 그걸 보며 좋아라 깔깔대셨겠지
평소에 소심하지만 술이 들어가면 극도로 흥분하는 엄마는
그 날 이자카야가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아사히 맥주통 이야기를 하고 하고 또 하셨다

그런 엄마는 환갑이 지난 후 자신의 삶을 어떠한 시선으로 돌아보실까?
엄마의 이야기에서 나는, <그 여자네 집>에 나오는 딸년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결코 나쁜 자식은 아니지만 어딘가 굴비처럼 말라 비틀어진 애엄마가 되어 있을까
할머니 티가 나기 시작하면 젊은 애들이 모이는 술집에 드나들기는 눈치가 보일텐데
그런 소박한 일탈의 욕구는 누가 충족시켜드리나
나나 사위가, 깍듯한 동생이, 누군지도 모를 며느리가 할 수 있을까



오빠와 함께 엄마 아빠를 모시고 소고기튀김이나 한 번 먹으러 갈 껄 그랬다



10 March, 2012

diez de marzo




말도 안돼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두 달 넘게 한국에 있을 예정인데 그 사이에 결혼식 하나 없다니
하긴 작년 여름에도 들어가 있었지만, 아무도 결혼하지 않았다
한국 나이로 배스킨라빈스를 찍었는데 왜 내 친구들은 결혼하지 않나요 ㅠ_ㅠ
진심으로 자리에 참석해서 직접 축하해주고 선물을 전해주고 싶단 말이다
계좌 받아 송금하고 한국 온라인쇼핑몰에 주문해서 선물을 보내주는 건 정말 재미없어



대학 동기인 B군(31세/미혼)과 페북 채팅을 했다
학교 다닐 적만 해도 '누가 봐도 부산 남자'였던, 촌티를 채 못 벗은 복학생이었지만
서울 생활 오래 하고 번듯한 직장에 자리 잡으면서부터 사람이 되었다
무난한 성격, 무난한 외모, 무난한 학벌, 무난한 집안, 무난한 직장
이리저리 뜯어봐도 모난 구석 없는 무난한 신랑감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고 나가기만 하면 백전 백승!!!
결혼적령기의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겠지만,
돈 많은 싸이코나 집안 좋은 옥동자보다 만나기 어려운 남자가 '무난한 남자'렸다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는 (구여친 평균보다 조금 많은) 29살이란다
나이가 차서 그런지 결혼하자는 농담을 많이 해서 부담스럽단다
캬, 이 배부른 남자 같으니라고
30대에 들어선 남자들은 여전히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만 예쁜 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경제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자기들을 노리는 20대 중반 어린 녀성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맘만 먹으면 30대 중반을 넘어선 골드미스 누나들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굳이 동갑내기 여성을 만나는 경우는 손해보는 장사라는 걸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31세의 여자사람들은 게임이 되질 않는다
현재 남친도 없는 내 친구들은 어쩌란 말이야 ㅠㅠㅠㅠ



14 January, 2012

catorce de enero




<패션왕>이 드라마화 된다고 한다
나는 자타공인 인터넷 덕후라 고딩들 사이의 유행어나 패션에 대해 백지상태인 건 아니지만
이 만화의 등장인물들의 학교 생활에 적잖게 놀랐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닌 후로 10년이 넘게 흘렀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잖아?!?

네이년 카페 ㅁㅅㅎㄹ의 게시판에서 노페 등급 분류표를 보았다
노페를 사 본 적도, 매장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 나는 노페가 얼마쯤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대장급이 70만원대, 찌질이는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단다
10만원 대의 guess 청바지를 사 입어야 했던 나의 초딩 시절을 생각해보면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서 노페는 차라리 싼 편이네
우리나라의 기성세대 -세월이 흘러 구성원이 바뀌더라도- 나 언론은 청소년에게 회의적이다
청소년 세대가 덜 자란 악의 축이라도 되는 듯이
15년 전에도 왕따가 있었고 모두에게 유행하는 옷이 있었고 청소년 범죄가 있었고
일진도 있었고 특목고생도 있었고 강남귀족이 있었고 심지어 8학군도 있었다
들고다니는 핸드폰이 플립형 공짜폰에서 8~90만원 대의 아이폰으로 바뀌었을 뿐

그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요즘의 청소년은 위험하다"고 한다
차라리 american teens를 '발정난 짐승' 정도로 보는 미국 사회의 시각이 건강한 듯 싶다
나중에 내 자식이 필요하다고 조르는 건 그냥 사줘야겠다
김정은 같은 놈이 아닌 이상 WMD나 수퍼카, 여자를 사달라고 하진 않을테니까



01 January, 2012

uno de enero




<가요대축제>를 다운 받아 보다가 마지막 순서로 나온 슈주에 정신이 팔려
슈주 초기의 날티가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SM의 프로듀싱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등등 우리에게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격론을 벌이다 0시 0분이 되는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
이렇게 새해를 맞이한 해가 또 있었던가
... 있었다 -_-
분명 카트라이더를 타다가 제야의 종을 놓친 해가 있었다

이것 저것 간식을 실컷 집어먹으며 영화를 한 편 보고 4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었나
아침에 일어나니 11시가 넘어 있었다
게으른 사람 셋이 모여있으니 새해의 시작이 굼뜨기 짝이 없구나
그래도 떡국도 끓여 먹였고 하루종일 요리해서 먹고 놀고 먹고 노는 설날다운 설날을 일구어 냈다



일찍 결혼을 해서 '나이 서른의 압박'을 느껴볼 새도 없었고
해가 바뀌나 안 바뀌나 지난 2년 + 향후 몇 년 간의 내 생활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고
나이에서도 날짜에서도 자유로운 나에게 오늘은 참으로 감흥이 없다



18 December, 2011

diez y ocho de diciembre




정말이지 일반적인 스페인 음식이란,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그냥 보면 투박하며 데코에 있어서는 심하게 야박하다
물론 미슐랭의 별이 빛나는 곳에 가면 과일 퓨레로 구슬을 만들고 그레이비로 그림을 그리겠지만..
옆집 O 패밀리와 함께 principe pio에 있는 스페인 판 영양센터에 다녀왔다
그야말로 아스뚜리아스식 전기구이 통닭집, casa mingo 라고 한다
투박한 접시에 반 가른 통닭, 양철 도시락에 드레싱도 없는 샐러드, 이 나간 접시에 염소젖 치즈
물론 스페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존트 못생긴 딱딱한 빵까지
이 집은 통닭과 함께 sidra가 유명한 바, 그것도 한 병 시켰는데 술잔을 주지 않는 거다
주위를 둘러보니 테이블에 놓여 있던 자판기 종이컵 만한 물잔에 따라 마신다;;;
(하지만 콜라에는 커다란 얼음잔이 따라 오더라능)
여튼 생김새는 못나도 초크초크한 닭국물에 queso de cabra를 적셔 먹는 맛은 꽤 괜찮았다

그리고 sidra 하니까 말인데,
영국에서 지낼 때는 정말 cider를 싫어했었는데 여기 와서는 쏠쏠히 마시는 편이다
다만 오빠는 시고 달고 밋밋하다며 정말 싫어함



casa mingo 가는 길에 왠일로!? T군(30개월)이 오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었다
그 모습이 예뻐 사진으로 담아와 들여다보니 오빠도 꽤나 아빠 태가 난다
평생 자기 자신 밖에 모를 것 같았는데 이젠 아기를 안고 다니는 것도 잘 어울릴 듯 ㅋㅋ
어쩔 수 없이 인간에게는 그 나이에 어울리는 모습이 있나 보다



11 December, 2011

once de diciembre




요 며칠 간 네이버 카페 <맘XX릭>에서 재미난 글들을 실컷 읽고 있다
재밌다고 읽는 글들이 전부 자극적이다
십대에 사고치고 아이 낳은 리틀맘 이야기라던가 부모에게 혼전임신을 이실직고하는 이야기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상 극단적인 상황이 많아서 매번 우와- 하며 놀라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리틀맘이나 혼전임신이나 내 주변에 없는 이야기도 아니지 않은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는 남자사람친구의 도망간 여친- 바람나서 만난 남친과
고 3때 첫째 아기 출산, 연년생으로 둘째도 출산했던 #양
대학교 3학년 때였나 길에서 우연히 보니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있었다
회사 다닐 적에는 같은 팀 대리들이 줄줄이 혼전임신을 한 채 결혼을 했고
특히 Y대리(남자, 당시 32세)는 사내커플이었기 때문에 와이프 되는 분과 마주칠 때 마다
나의 요상한 기분을 들킬까봐 눈을 피하곤 했었다 ㅋㅋ
친한 친구인 A양 역시 사고를 치고 무려 아이를 낳은 다음에야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이고 A양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출산 사실을 전부 숨기고
나는 어쩌다보니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아이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꽤 될 듯

10년 전 삼성동 모 닭집에서 #양이 이미 애기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뜨악 -_-
애 낳느라 수능을 못 봤고 졸업하자마자 혼인신고를 했는데 둘째까지 생기는 바람에
남편 @군은 상근 근무를 하고 있다는 먼나라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안드로메다에서 온 ET들이나 그런 삶을 살 것만 같았다
지금보다 훨씬 괄괄하고 독설을 일삼던 어린 시절의 나는,
자신의 찬란한 시절을 다 버리고 책임도 못 질 아기를 줄줄이 낳는 그들의 행동양식이
일반 포유류와 뭐가 다르냐고 어이없다 했었지
이제 @군과 #양은 결혼 10년차 부부에 초딩 학부모가 되었으려나
나이가 들고 보니 '뭐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생각이 정리가 된다
트라우마가 없지 않겠지만 부디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06 December, 2011

seis de diciembre




임신과 출산 등에 관련된 어플들을 다운 받았다
주로 한국어 어플을 쓰겠지만, 병원에서는 영어로 -또는 스페인어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하니
영어 표현을 알아두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영어 어플도 하나 추가
얼마 전에 친구 S양에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책을 보는 게 좋겠냐고 물었는데
앗차! S에게 물은 건 엄청난 실수였다
'속도위반'으로 결혼 전에 아들을 낳은 S가 미리 책을 읽었을 리 만무하잖아
그녀는 그저 땅콩은 '앨러지를 유발'하니 피하고 호두는 '뇌발달'에 좋다고 많이 먹으랬다
(있지도 않은 애기에게 뇌가 어딨어 0_0)
이제 배가 나오기 시작했을 J에게도 물어봤지만 그 역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J는 어떠한 일에도 스스로 + 열심히 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슬슬 교보문고 해외배송을 통해서 관련 서적들을 구입 할 생각이지만
당장은 이런 어플들만 훑어봐도 충분 할 듯 ㅎㅎ
괜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임신 초기에 먹으면 안 되는 것이라던가
하면 안 되는 운동 같은 것들을 피하지 못할까봐 막연히 걱정이 되어서 그렇다

... 정말 날 음식은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스시나 생굴은 그렇다 쳐도 왜 jamón은 안 되는 걸까



나이를 먹고 2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 주변에 아기 엄마 아빠라는 신 종족이 생겨났다
평생 나이 먹지 않고 철 없이 살 것 같았던 사람들도 역시나 부모가 되었다
(물론 부모가 된다는 것과 철이 든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철 없는 부모라고 하면 생각나는 사람: 모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디자이너 6씨
6씨는 2006년에 첫번째(로 추정되는) 결혼을 했다
속도위반이었고, 하와이 신행 사진에서 와이프는 이미 배가 불렀었다
그리고 같은 해 태어난 아기는 내 기억에 따르면 분명 딸이었다
그리고 현재 6씨는 2010년에 태어난 두살 짜리 아들이 있다
2006년에 태어났던 딸과 2010년에 태어난 아들은 이름이 같다
현재의 6씨에게는 딸이 없다
페북에서 보니 6씨의 와이프는 2006년 하와이로 신행을 갔던 사람이 아니다
새로운 인물도 아니고 예전부터 6씨와 친구로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말이 안 되지만, 6씨의 와이프와 자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말이 되겠지
6씨의 안부를 모르고 지낸 3~4년 동안 그는 이혼을 하고 두번째 장가를 간 듯 하다
그리고 새로 낳은 아기에게.. 헤어진 아기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이름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애아빠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나보다
그렇지만 아무리 아까워도 그렇지 그걸 또 쓰다니, 정말 6씨 답다!



'스키니맘'이라는 단어를 배웠다
애기를 낳고 나서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자기관리가 투철한 초현대의 엄마들을 가리킨단다
직장맘, 전업맘이나 애 이름을 갖다 붙여 OO맘, ∆∆맘이라고 하는 건 딱 질색인데
'스키니맘'은 왠지 마음에 든다
미칠듯이 노력해서 꼭 스키니맘이 되어야겠다



20 November, 2011

veinte de noviembre




요 며칠 -한참 뒷북이지만- <짝> 노총각 노처녀 특집편을 보고 있다
아직은 멀게 느껴지는 나이인 40대 중반의 철벽같은 싱글들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난다
남자 1호부터 7호까지, 여자 1호부터 7호까지
왜 여태껏 짝을 만나지 못했는지 연애를 많이 하지 못했는지 쉽게 수긍이 간다
다섯 누나 밑에서 귀하게 자란 도끼남부터 학벌지상주의녀, 싸이코 페어, 그냥 병신까지
이럴 때 마다 적령기 안에 결혼이라는 숙제를 해치웠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안도감 이상의 여유?
아니, 우월감 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선도 보지 않았고 주말 마다 잡힌 소개팅에 넌더리가 난 적도 없으며
검증되지 않은 만남의 자리에서 이름도 알고 싶지 않은 병마티스트들을 마주보지 않아도 되니까

결혼 적령기의 한복판에 있는 나이라 싱글 친구들 앞에서 우월감을 갖는 일은 아직 없지만
가까운 친구들 중 몇몇이 과연 언제 어떻게 결혼을 할지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불안하고 걱정이 되더라도 "남의 인생이기 때문에" 절대 이러쿵 저러쿵 하지는 않는다
다만 해가 바뀌는 체감속도는 점점 빨라지는데
친구들이 좀 더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어줬으면 하는 게 내 바램이다
조금 이르게(?) 결혼 한 탓인지 결혼은 언제 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되는데
남자에겐 30대에 접어들고 생각해도 늦지 않고
여자에겐 30대 초반을 넘기지 말라고 대답하곤 한다

말도 안 되지

지금 내 나이가 벌써 (한국 나이로) 30인데 2011년은 한 달 하고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동갑내기 여자친구들에게는 이미 노란 경고등이 켜졌다는 말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겨냥하고 지금 급히 남친을 만드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보자
적어도 6개월은 사귀어야 결혼 이야기가 나올 터이고 합의 후 최소 3개월
천생연분을 만나거나 양가의 절대적인 서포트가 있지 않고서야 2012년에 결혼 할 가능성은 0%
다음 해로 넘어가면 이미 32세, 마지노선이다
현재 남자친구가 있기는 한데 그가 동갑이거나 30대 초반이라면?
그는 결코 급하지 않지만 그녀는 이미 조급해져서 서로의 needs가 맞지 않게 된다
실제로 '번듯한 직장에 성격도 무난하지만 동갑인' 남자친구와 영 진전이 없는 E양도 있으니까

BFF라 칭하는 D양은 안좋은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꿈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였던 그녀는 지치지도 않고 남자친구를 만든다
남자마다 꽤 오랜 기간 교제를 하고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지만
이번에는 되는가.. 싶다가도 금새 뒷통수를 맞고 버려지기를 반복
거절 당하는 이유도 가지가지
성격이 안 맞아서, 돈을 많이 쓸 것 같아서, 건강한 2세를 출산하지 못 할 것 같아서
나 스스로도 D의 취향이나 결혼관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니까 놀랄 일도 아니다
다만 주변과 스스로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그녀의 성격이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것 같다
예전보다 훨씬 신경질적으로 변했으며 피해망상이 생겼다
한마디 툭 던지는 것도 snobbish married의 잘난 척 섞인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듯 하다
엄청난 기적 없이 D가 2014년 이전에 결혼 성공하기는 1억 모으기 보다 어려워 보인다
(1억을 모으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는데;)

오전에 카톡으로 대화했던 no군도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주변에 여자는 많다고 했다
별로인 여자는 많다고 했다
'별로인 여자'가 뭔가 했더니 결국 얼굴이 별로인, 예쁘지 않은 여자란다
얼굴이 예쁜 여자는 옆에서 징징대는 것도 귀엽게 보인다고 했다
no군은 징징대고 비논리적인 여자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 얼굴이 예쁘면 용서가 되나 보다
이의는 없다
모든 여자는 징징대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니까 이왕이면 얼굴이 예쁜 편이 낫겠지
그렇지만 예쁜 여자는 희귀종이고 그런 종자를 얻으려면 뭔가 획기적인 장점이 필요하다
no군은 아직 그만한 장점을 개발하지 못했는지 5년 째 여친이 없으시단다
30대 중반이나 되면 결혼할까 생각 중이라고 하길래
그 나이에 예쁜 -그리고 어린- 여자를 만나고 싶으면 carrera 4s 정도는 필요하다고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