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June, 2012

seis de junio




내일이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짐을 싸기 전에 대강 헤아려보니 가지고 갈 옷이나 신발이 턱없이 적었다
맞는 바지가 두어 벌 뿐이고 힐이나 웻지샌들은 무용지물이니...
밀라노 peck에서 구입했던 cannubi boschis를 들고가야해서 가방을 꽉 채워야하는데
(가방에 빈 공간이 있으면 와인병이 고정되지 않아 아무래도 위험하다)
대체 "있는 것이 없는" 스페인에서 무얼 사가는 것이 좋을까?
라고 고민하다가 긴급히 엄마 선물로 nespresso를 사겠다고 마음 먹었다
캡슐이 아니라, 심지어 머신까지 ㅋㅋㅋ

급히 동네 el corte inglés에 가보니 캡슐 바우처를 주는 행사는 무려 이틀 전에 끝났단다
하하하하 이렇게 해서 40유로 어치의 캡슐은 가뿐히 날아가고 -_-
그러거나 말거나 이왕에 마음을 먹은 거,
c/ velazquez에 있는 부티크에 가서 krups pixie 머신과 캡슐을 구입했다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부티크로 가는 편이 택스 환급 받기 쉽다
머신 가격이 149유로, 캡슐은 10개 들이 한 박스에 3.55~3.95유로 선
(유럽이나 미국 가격에 비해 한국은... 폭리 폭리)
엄마가 어떤 캡슐을 마음에 들어할지 알 수 없으니
intensity가 센 녀석들을 위주로 한 줄 씩, 이번 한정인 naora도 끼워넣었다
어차피 머신을 사면 캡슐 16개로 구성된 샘플러가 있으니까
그 중에 취향이 결정되면 한 달 뒤에 후발대로 오는 오빠 편에 왕창 공수해야지
스페인에서 싼 건 아무것도 없어!!! 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는데
네소 머신만 구비하면 해결되는 일이었다
상자를 전부 뜯어내고 뾱뾱비닐로 싸서 기내용 캐리어에 넣어보니 가뿐히 들어간다
엄마는 "아니 뭐 이런 걸 다!" 라던지 "돈 아껴야지 이런 건 왜!"
라고 하면서도 내심 속으로 좋아할 게 분명하다 ㅋㅋㅋ

우리집 illy는 여전히 쌩쌩하지만
연말 즈음에 네소머신 세일을 많이 하니까 그 때 우리 것도 하나 질러볼까
illy 캡슐의 유일한 단점인 'tiny variations'를 커버할 수 있을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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