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June, 2012
tres de junio
그저께 아침 즈음 "나 마드리드 가면 재워줄거야?" 라는 카톡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서울에 있는 남동생
무슨 출장이 그리도 급하게 잡히는거냐
주말까지 끼어와서 관광을 하겠다는 참 한가로워보이는 출장
덕분에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꼬박 하루를 알차게 관광가이드에 할애했다
몸이 예전같지 않은지라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쉬이 다리가 붓고 피곤하다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종일 열심히 걸어다녔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너무 거하게 챙겨먹어서 그런지 몸무게는 더 늘었더라 o_O
늦은 아침을 mercado de san miguel에서 핀초 집어먹는 걸로 때우고
점심 메뉴는 역시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botin 에서 cochinillo asado였다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세고비아에서 먹었을 때 보다 더 낫더라?)
저녁으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메뉴, paella를 먹어야죠
빠에야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arrocería가 여러 곳 있긴 하지만,
내가 가본 중에는 la buganvilla 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alonso martinez 역 근처에 본점이 있고, san sebastian de los reyes에 분점이 있고
한국사람 입맛에 스페인 정통 빠에야는 좀 짜고 쌀이 덜 익은 느낌이지만
이 곳은 "menos sal, por favor" 라고 주문 하지 않아도 맛만 좋다
빠에야 뿐만 아니라 다른 생선이나 샐러드 메뉴도 훌륭하다
그 중에서 추천메뉴는 ensalada cesar나 pulpo grille a la planch
샐러드에는 닭고기 대신 통통한 anchoa(앤초비)를 올리고, 문어에 곁들인 감자도 좋다
특히!!!
해산물 요리가 주를 이루다보니 다들 화이트나 로제와인을 시키는 듯 하지만
화이트는 한 잔만 마시고 두번째 잔 부터는 꼭 레드를 시키도록 하자
이 맛집의 vino tinto de la casa는 "felix axpilicueta 2008 crianza"
쉽게 살 수 있는 레이블이 아니고, 글라스와인으로 내놓기엔 가격도 제법 나간다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통을 오랜 시간 잘 버무려서 오크향을 팍팍 뽑아냈다
덕분에 스페인와인이지만, 튼튼한 캘리와인을 마시는 듯
cava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sorbete들도 빠에야 후의 디저트 메뉴로 찰떡궁합이지만,
술을 못 마시는 나는 tarta 같은 걸 시키는 수 밖에 없는데 그 쪽은 좀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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