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June, 2012
veinte y uno de junio
26W4D
지난 주(25W)에 분당차병원 초진에서 임신확인서를 떼다가
일주일 사이에 부랴부랴 국민은행에서 '고운맘카드'를 발급받았다
총 금액 50만원 중 내가 쓸 수 있는 건 15만원이 채 안 되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분당차병원에서의 검진은 스페인에서보다 훨씬 복잡하다
가자마자 진료비 수납을 하고 혼자 몸무게와 혈압을 잰 뒤 산전관리실에 제출하고
채혈실에 갔다가 진료실 앞에 가서 직접 진료 대기를 한다
그냥 진료실에서 한 번에 하면 안되나?
스페인에서는 주치의와 상담하는 동안 간호사가 혈압 재줬는데 ㅋㅋ
다른 산부인과를 가보지 않아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달곰이 동생을 가질 때 즈음에는 절대 분당차병원으로 다니지는 말아야지
집에서 가까운 윤호함춘 갈테야 =_=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바로 임.당.검.사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채혈실에서 글루코스액 500ml를 원샷
인터넷 후기에 보면 '극악의 단맛' '너무 달아서 니글니글' '토할 거 같아요'
라고들 하더라만.. 나에겐 그냥 달고 맛있더라고
시간 죽이고 앉아있다가 1시간 뒤 채혈을 했다
피 뽑는 분께서 "속이 불편하지는 않으셨어요?" 라고 묻기까지 하더라고
"달고 시원해서 좋았어요" 라고 대답했더니 허탈한 웃음을 짓더라
21주차에 정밀초음파를 본 후로 달곰이 몸무게 한 번 잴 기회가 없었던지라
오늘 검진에서는 (정밀은 아니지만) 나름 초음파를 자세하게 봤다
달곰이는 벌써 930g!!!
21주차에 349g이었던 꼬맹이가 어린이가 되었다 ㄷㄷㄷ
이제 너무 커서 초음파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고 왠지 팔다리가 오동통해보였다
엄마가 거봉이랑 수박을 너무 먹어서 살이 쪄버린거니?
소노그래퍼에게 달곰이 성별을 재확인하려고 하니 알려줄 수 없단다
병원 방침 상 32주가 되기 전에는 어떠한 정보고 오픈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원참 나 왜 굳이 분당까지 온거지.." 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더니
다른 병원 가서 또 초음파 볼까봐 어쩔 수 없이 말해준다며
"알고 계신 게 맞는 것 같네요"라고 한다
뭐가 어쩔 수 없어 ㅋㅋ 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는 거 아냐 ㅋㅋ
(심지어 진료실 교수님은 툭 까놓고 "딸이네요 딸"이라고 하셨다)
그 대단한 병원의 방침은 어디에?
또 한참 -거의 30분- 을 기다려서 진료실에 들어가 검사 결과를 받았다
차병원 기준치는 130, 나는 127.. 턱걸이잖아?!
왠지 임당검사는 자신 있었는데 턱걸이로 통과라니 괜히 신경질이 났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다른 병원들은 대게 140이 기준선이라능
스페인에서 철분제 처방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의사가 콧방귀를 뀌었다
고기를 쳐묵쳐묵하는 나라에서는 별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한쿡 임산부들은 철분제 필요하단 말이에요
결국 내 나라로 돌아와서 철분제 처방 받고 변비(;) 퇴치용 유산균도 샀다
철분제는 액상형 볼그레, 유산균은 그 유명한 이지바울
한 상자 씩 샀더니 6만원 돈.. 엄마카드 찬스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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