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pril, 2012
doce de abril
오빠님하의 'take at home' 학기말 고사가 있는 날
이런 날이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님하는 식욕이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덩달아 나도 작은 바나나 하나로 저녁을 때웠더니 밤 10시가 넘어서야 배가 고프다 ㅠ
남편이 아무리 바빠도 임산부는 그저 배고픈가봐 ㅎㅎㅎ
오늘은 달곰이의 16W check-up이 있던 날
일정표에 따르면 초음파 검진 없이 문진만 하는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미국 병원들은 대게 12W, 20W, 37W, 세 번 정도만 초음파를 봐주길래...
근데 왠걸, 간단하게 요즘 몸상태에 대해서 질문하더니 초음파를 보자 하네???
공보험의 경우에는 총 임신기간 동안 초음파를 3~4번 보고 나머지 검진에서는 도플러로
심음 측정 정도만 하는가본데 - 미국은 사보험인데도 그 모양이지만;;
스페인에서 사보험을 들면 검진 마다 기본적으로 초음파를 포함시키나 보다
어쨌든 나는 땡 잡았네!를 외치며
오늘은 드디어 달곰이의 성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매우 통키통키하였다
미리 달달한 걸 먹고 초음파를 보면 high해진 태아가 마구 움직여서 보기 편하다던데
아침식사로 핫초코라도 마시고 올껄~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지
12W에는 sonogram room에서 정밀 초음파를 봤던 것이라 화질이 엄청 좋고
내 앞으로 환자 전용 모니터가 따로 있어 달곰이를 실컷 감상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일반 검진실에 있는 (후진) 기계를 이용했다
화질도 구리고, 모니터가 의사 쪽을 향하고 있어 나한테는 뭐가 보여야 말이지 0_0
고된 여행을 다녀오느라 내심 달곰이가 잘 있는지 불안했었는데
이 녀석은 어쨌거나 너무 잘 있더라
이미 좀 좁아보이는 아기집 안에서 (말 그대로) 발악을 하고 있었다
4주 만에 더 길쭉해진 팔다리를 마구 휘저으며 스캐너 저리 꺼지라고 -_-
아 왠지 성격은 나를 닮은 것 같아 ㅠㅠㅠ
착한 우리 주치의샘은 다리 사이를 겨냥해서 거의 내 옆구리까지 스캔했지만
발차기를 심하게 하는 터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볼 만 하면 돌아서고, 볼 만 하면 발로 차고 멀리 도망가고 -_-
민망하고 짜증나 진짜...
흘깃 보일 때 마다 미사일로 추정되는 것이 보이지는 않아서
주치의샘은 '내 생각에는 여자아이인 것 같은데..' 절대 확신 할 수 없단다
그래, 어차피 20주에 보려고 한 거 였어
아빠가 같이 오지 않아서 오픈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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