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y, 2012

doce de mayo




한국 가기까지 4주, 슬슬 출산 준비에 돌입 할 때다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게 임신 34주 중이라 그 이후에는 몸이 많이 무거울 것 같고
7, 8월은 세일 및 휴가 기간이 겹쳐 물건 사기에 온갖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출국 전에 몇 가지는 해치우고 싶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돈ㅈㄹ을 하고 싶지 않고 공간적 제약이 큰 만큼,
주변의 경험을 많이 주워듣고 현명한 소비를 하고 싶었다
비교적 최근에 출산한 애엄마 선배들 중에 나와 취향이 비슷한 몇 명을 골라 멘토로 삼았다
모든 분야에서 나보다 브랜드에 빠삭한 C
금전적으로 풍요롭지 않아 실리적 소비를 하는 J언니
갓 아기를 낳아 나만큼 초보인 J
미국에서 아기를 낳은 시원한 성격의 패셔니스타 S언니
유럽 아기용품 시장 현황에 익숙한 A언니 등등

이런 저런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카톡이나 전화로 참 많이 물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이 된 경우는 별로 없었다
아기욕조에 대해 물어보면 "대야를 두 개 사서 써" "대야나 세면대가 편해"
난 미국에서부터 스페인까지.. 대야을 파는 곳을 본 적이 없어요
화장실 바닥에 물을 버리지 못하는 서양식 욕실에서 바스켓도 아닌 대야가 왜 필요하겠어
그래서 난 한국사람들과는 달리 욕실 바닥에서 목욕을 시킬 수도 없다고...
크립이랑 유모차를 주문하러 간다고 하니 "아직 4개월이나 남았는데 뭘 벌써 사?"
스페인에서는 주문하고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어요
한국 백화점 창고에 차고 넘치는 스토케? 여기서는 주문하고 50일 후에 배달됩니다
아기들은 침대 필요없다고, 바닥에서 이불 깔고 자라고, 범퍼침대를 사라고
당연히 유럽 집은 바닥 난방이 안 되고, 깔고자는 이불을 팔 리가 없다는 건 모르나보다
범퍼침대? 그런 건 지극히 한국적인 아이템이라고요
이렇게 여러 번 생활의 차이를 느끼고 나서 조언을 구하는 걸 거의 포기해버렸다
아무래도 달곰이는.. 내가 스스로 판단한 방식대로 자라는 수 밖에 없겠네
한국에서 아기 키우는 엄마들에 비하면 훨씬 못 한 환경을 만들어 줄 지도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봐야지 =_=

정말, 속풀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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