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May, 2012
seis de mayo
2nd trimester 체중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태리 가기 전인 15주까지 평소 무게를 유지하다가, 여행 중에 잘 먹었던지 1kg가 늘고
그 이후로 잘 관리해서 큰 변화 없이 5개둴 차를 넘기나 했는데,
19주에 들어서서 불과 5일 만에 1.2kg가 덤으로 붙었다
그래서 19W6D를 찍은 오늘 기준, 총 (최소한) 3.5kg가 늘어난 셈
이 수치는.. 각종 임신 어플과 서적에서 제시하는 평균 증가치 -4kg- 에 꼭 맞는다
평균에 들었으니 뭐가 걱정이냐는 말 따위 지금의 나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임신 중에도 잘 먹으면서 잘 관리하는 녀자가 되고팠던 내 욕망이 뿌리 채 뽑혀나갔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모토가 '철저한 관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지
더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는, 내가 너무 억울하다는 거다
그동안 살이 더디 찐다고 방심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임산부라는 멍에를 쓰고 먹고 싶은 대로 실컷 먹어 본 적이라도 있던가?
아침 저녁으로 누워 뒹굴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하루도 빠지지않고 운동했는데?
요근래 아침식사는 떠먹는 요거트 하나에 사과 반쪽 정도
늦게 일어나는 날이 많은 만큼 늦은 아침을 과식하면 점심 때 까지 속이 부대낀다
점심이나 저녁 한 끼는 제 양을 먹고 나머지는 평소보다 약간 적게 먹도록 하고,
집에서만 뒹구는 날은 과감히 오후 간식을 제낀다
약속이 있는 날이면 아무래도 커피(프라푸치노) 한 잔 이상 마시게 되지만...
저녁식사는 가능하면 8시 이전에 끝내려 하고 그 뒤에 배가 고프면 물을 마시는 편이다
과일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 외엔, 오후부터는 철저히 참는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은 화장실 no.1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양은 무척 적지만 아예 꽉 막히지는 않았다)
아침 공복에 하체 스트레칭 15분 + 요가 동작 서너 개로 몸을 풀고
오후 시간 틈틈히 스쿼드같은 근력운동과 다리 붓기를 빼는 자세도 잊지 않는다
저녁 식사 후에는 소파에 늘어지지 않도록 설거지와 부엌정리를 하고 바닥 청소까지 마친다
덕분에 요즘 들어 집안일이 밀린 적이 한번도 없다는 ㅎㅎ
잠들기 1시간 전 쯤 다시 하체 스트레칭과 마무리 요가를 30분 정도...
임신 전보다 훨씬 운동량이 많고 생활도 체계적인데!!!
누가 임산부 아니랄까봐 어찌해도 체중이 늘어나는 걸 막을 수가 없다
달곰이의 무게나 태반, 양수 따위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너 요즘 하체에 살 많이 붙었어" 라는 오빠의 비수같은 말을 듣고보면 내 살이 맞는가보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부쩍 비대해지고 저녁 무렵에는 종아리가 부어 뻐근하다
붓기는 나중에 전부 살이 될테니, 매일같이 스트레칭을 안 할 수가 없는 노릇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는 건, 꾸준히 운동하면 적어도 출산과 산후조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
매일 누워서 간식과 야식을 쳐묵쳐묵하며 살이 오른 임산부에 비해서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식이조절을 한 임산부가 산후에 더 빨리 체중이 돌아온단다
물론 자기관리형 인간은 산후에도 똑같이 운동하고 몸매 관리에 철저하니 당연한 얘기겠지만
더불어서 걱정되는 것은 달곰이의 체중이다
이 녀석 혹시나 표준보다 1~2주씩 빠르면 어쩌지?!?
임신 초기에 귤과 바나나를 달고 살았던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과일이 아기를 키운다길래..
이래저래 내일 아침 check-up을 가는 마음이 편치 않다
(성별보기 미션마저 실패한다면 아마 난 스트레스에 잠겨 질식사할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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