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May, 2012

ocho de mayo




지난 금요일, 시내로 나가기 위해 m-30 도로로 연결되는 램프에 들어섰다
오전 중에 일찍 나가 세무서(agencia tributaria) 일을 보고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쌈빡하게 11시 반 까지 늦잠을 자버려 약속 시간에 지각하기 직전이었다

"빡!"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렸다
타이어가 플랫되거나 무언가 떨어지는 것과는 다른..
그래, 이건 스톤칩이 생기는 소리가 틀림없다
소리의 크기로 봐서 칩도 대단할 것 같은데...
고가도로 밑을 지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방에 화물차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뭐가 날아와, 블랑카의 어느 곳을 때린 걸까
rear-view mirror 뒷편에 1유로 동전 만한 크기의 별이 보인다
낭패로군, 윈드스크린에 흠집이 났다
방사형으로 퍼진 걸 보니 빨리 복원하지 않고선 금이 죽죽 나갈 듯 싶다
안쪽에서 만져보면 매끈한 게 필름이 뚫리진 않았나보다
필름만 멀쩡하다면 적어도 오늘 운전하고 다니는 중에는 큰일이 나지 않겠지



어제 달곰이를 만나고 오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세무서로 향했다
근처에 마땅한 지하주차장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스트릿파킹
정말 오랜만에 햇빛이 내리쬐는 좋은 날씨다 ♥
한 시간 남짓 일을 보고 차로 돌아와보니..
OMG
자그맣던 별이 어느새 여기저기로 20cm 넘게 금이 죽죽 가 있는 게 아닌가
햇살이 뜨거워서 유리가 팽창했구나
복원도 못 해보고 이렇게 허무하게 유리창 전체를 날리다니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자동차 유리 전문점 사이트를 뒤졌다
한 손으로는 마우스질을 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급히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아- 스페인어가 서툰 expats를 위해 신이 내린 보험사, linea directa!!!
금방 자차보상 유리창 관련 부서로 연결해주더니 전문 협력업체에 예약을 잡아준다
오후 3시.. 지금 당장 가서 인스펙션을 받으면 내일 중으로 교체 할 수 있다나
앞뒤 잴 것 없이 차키를 움켜쥐고 뛰어나갔다
안내받은 업체는 ventas라는 동네에 있는 "carglass"
블랑카 상태를 점검하고 모델 넘버를 확인 한 뒤 보험 커버리지를 체크했다
이미 보험사에서 연락을 해놓아 내가 할 일은 그저 기다리는 것 뿐
가게 직원이 나에게 수화기를 건네주고, 보험사 직원이 영어로 상황 설명을 해준다
다행히 보험으로 전액 커버가 되니 내일 오후 12시 반에 예약을 잡아놨단다
오빠도 없이 달곰이 품은 몸으로 모르는 동네까지 무작정 달려왔는데
생각보다 일이 너무 쉽고 편리하게 풀려, 몸이 피곤한 건 제쳐두고 기분이 좋다



윈드스크린 -스페인어로는 parabrisas- 교체에는 약 2시간 반이 걸렸고
유리값 + 접착제 + 공임 = 총 389유로;;;
안내받은대로 나는 동전 한 푼 내는 것 없이 개런티 서류에 싸인만 하고 차를 인도받았다
우리 블랑카, 새 안경을 씌워놓으니 눈매가 초크초크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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