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December, 2012

cinco de diciembre




<똥이 무서워 외출이 어렵다는 이야기>

자기 전에 분유를 배불리 먹는 달곰은
다음날 오전에만 세 번 넘게 응을 배출하곤 한다
그 응의 규모가 대단해서 가히 샨티샨티 카레 한 그릇
바운서나 카시트에 앉아있다 응이 폭발하면
카레국물이 엉덩이골로 치솟아 등을 타고 흘러 옷은 물론 시트까지 적신다
때문에 외출 중에 응이 터지면 너무 곤란해
물티슈로 응 닦아주는 것도 큰 일인데
옷까지 버렸다간 외출이고 뭐고 당장 컴백홈 해야 할 듯
그래서 오전 외출은 나에겐 너무 챌린지..



오빠가 짧고 굵었던 이번 학기를 마감했다
방학 시작을 축하하고자 la cesta de recoletos 에 런치를 예약했다
정오까지 오빠를 픽업하러 가려니 아침 내내 어찌나 바쁘던지
그 와중에 쾌변선생은 착실히 세 그릇의 응을 생산하셨다
그래, 밖에 나가 싸는 것 보단 집에서 백 번 싸는 데 낫다
응 치우고 엉덩이 닦아 다시 옷 입히느라 당연히 픽업시간에 늦었지만요


"모자만 쓰면 심기가 불편한 쾌변선생"

이어플립 비니 로컬샵
스웨터 nanos baby
레깅스 petit bateau
슬리퍼 normandie


la cesta는 모히또가 맛있는데!!!
추워죽겠는데, 수유부 주제에 모히또는 무슨 모히또;
나는 오빠가 시킨 와인 향이나 맡아보고 군말 없이 탄산수를 시킵니다....
croquetas de jamon
dados de rape (아구살 튀김)
solomillo de buey
를 시켜서 사이좋게 냠냠하고 커피로 입가심까지
la cesta는 캐주얼한 밥집이지만 음식 프레젠테이션이 나쁘지 않고
음식이 바뀔 때 마다 식기류를 새 걸로 바꿔줘서 좋다
물론 가격은 그리 캐주얼하지 않지 ㅋㅋㅋ


"바구니(cesta)가게의 빵 바구니"


느긋하게 먹다보니 거의 두 시간;
달곰의 수유시간이 다가와 시내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신속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쾌변선생은 식사 중 밖에서 참았던 만큼 시원하게 뿜어주셨다는,
듣기만 해도 콤콤하고 시원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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