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October, 2011
veinte y dos de octubre
어젯밤 늦게 -정확히는 오늘 새벽 2시- 집에 돌아와보니 새로운 책장이 눈에 띄었다
ikea에 갔던 오빠가 사온, 개당 18유로 짜리 날씬한 책장
미국집에 ikea expedit 라인의 5x5 사이즈 대형 책장을 버려두고 오는 바람에
이삿짐이 도착하고 나서도 책장이 없으니 책 정리를 할 수가 없어 7~8개에 달하는
책 상자들을 그대로 공부방에 쌓아두는 수 밖에 없었다
(공부방 '구석'에 쌓아놨다고 쓰고 싶지만 상자를 쌓고 보니 방 절반을 차지)
차가 없으니 ikea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고
habitat이나 el corte inglés(nuevos ministerios 지점) 가구 섹션을 다 돌아다녀봐도
예쁘면 가격이 어마어마하고 적절한 가격이면 디자인이 ikea와 별 차이가 없는
뻔하디 뻔한 상황에 치여 내내 책장을 구입하지 못했더니
결국 정신 사나운 공부방 상태를 견디다 못한 오빠가 직접 나서고 말더라는 것 ♥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나 역시 커다란 책장에 책을 잔뜩 갖고 싶다는 로망이 있기는 하다
다만 가구점 카탈로그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간지가 묻어나려면 책장도 책장이지만
꽂아두는 책 역시 디자인과 배열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구비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전집이 효과가 좋다)
조그마한 싸구려 책장 -베이스가 좁아서 흔들흔들 한다 ㅎㅎ- 두 개를 들여놨을 뿐인데
책을 이리 꽂았다가 저리 옮겼다가 새로 한 칸을 들어내고 다른 책으로 채워보고
한참을 고민하면서 조금 더 나은 배열을 찾았지만,
어떻게 해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예쁜 모양새가 나오질 않는다
아무래도 이런 정도로 '서재의 로망'을 실현한다는 건 가당치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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