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October, 2011
veinte y seis de octubre
chloe's most lovely spots in madrid 리스트에 한 곳 더 추가하련다
"cacao sampaka"라고 하는 chocolatería
평소에는 갈 일이 없는 alonso martinez역 바로 뒤에 있는 유명(?)한 초콜렛 전문점
두바이나 오사카에도 지점이 있다고 하길래 한껏 기대하고 찾아가봤다
사실 가기 힘든 동네까지 굳이 나섰을 리 없지 않나
지난 한 달 반 동안 군말 없이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잘 돌아다니긴 했지만
사실 나는 대중 교통 타는 게 너무 너무 싫다 ㅠ.ㅠ
특히나 볼 일을 다 보고 오후 시간 콩나물 버스에 끼어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건...
오늘은 n.i.e.를 받으러 무려 aluche라는 남서쪽 동네까지 억지로 가야 했기 때문에
지하철 5호선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cacao sampaka에 들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오빠랑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해서 마음도 통키 통키!
n.i.e. 받은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자면
aluche 메트로 역에서 가까운 노란 건물(정확히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에
도착해보니 한 눈에 '중남미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역에서 건물로 향하는 길 내내 내용을 알 수 없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삐끼들도 많았다
tarjeta de estudiante를 받으러 왔을 뿐인 우리는 이민자 집단과는 다른 통로로
건물에 들어가 5분도 안 되어 카드를 찾아 올 수 있었으니까
분위기가 스산하고 껄끄럽긴 해도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다만 앞으로 매년 n.i.e.를 갱신 할 때 마다 이 곳을 찾아와야 한다니
역시 남의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건 그다지 환영받을 만한 일은 아닌가 보다
어쨌거나 고대하던 카드를 손에 쥐고 목적지에 도착
다크 초콜렛 컬러로 통일한 모던한 디자인의 간판과 인테리어
샵과 까페가 분리되어 있는데
샵에서는 초콜렛 뿐만 아니라 달콤한 술(샴페인, PX 쉐리, 소테른 귀부 와인 등등)도 팔고
초콜렛이랑 짝이 되는 다양한 종류의 티와 커피도 준비되어 있었다
카페 메뉴는 단촐한 편
choco caliente, choco frío, 커피, 젤라또, booze, 간단한 음식
아주 thick하고 질감이 풍부한 핫초콜렛을 기대하며 choco caliente tradicional을 주문!
몇가지 종류가 있었지만 점원은 tradicional이 가장 달다고 말해줬다
(초콜렛 전문점에 와서까지 cafe con leche를 시키는 오빠는 무엇인가..)
cacao 함량이 45% 라고 쓰여 있었던 것 같은데
딱 봐도 아주 거무튀튀한 색에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thick! thick!을 외쳤는데 다행히 같이 나온 cucharita로 떠먹어야 할 정도의 농도 ♥
마드리드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핫초콜렛이라고 하면
i) 멀미 날 정도로 기름기가 많거나 ii) 그저 cola cao를 탄 초코우유가 전부였는데
마른 땅에 단 비를 내려주셔서 누군지 몰라도 무척 감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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