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January, 2012
veinte y dos de enero
오빠의 입덧은, 입덧이 아닌 '전정신경염'으로 병명이 바뀌었다
의사의 확진을 받은 건 아니지만 뭐 자체적인 진단 시스템(= 검색)을 통해 알아냈지
어지러움이 심하니 쉽게 몸을 못 가누고 똑바로 걷지도 못하고
심할 때는 앉아서 밥도 못 먹을 지경이라 밥에 김 싸서 입에 넣어주는 병수발까지...
곧 나아지겠지, 하고 미뤄두었던 집안일이 포화상태에 이르러서
어제는 쓰레기 3 봉투를 가져다 버리고 설거지 4번에 빨래 2번, 집안 청소까지 끙끙대며 해냈다
결국 복부 통증이 심해져서 드러누워 버렸지만 ㅠ_ㅠ
피로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젠 나도 폭풍 콧물을 흘리고 있다
뭐 쓰레기는 계속 내가 가져다 버려도 좋으니 오빠의 증세가 더 심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래서야 학교는 갈 수 있을지, 병원에 가려면 예약은 어찌 해야 할 지
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시중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식순이가 되어 버린 게 좀 억울했다
더군다나 D양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더니 대뜸
"그래서 오빠가 뭐 해줬어?"
라고 묻는 바람에, 뭐든 보상심리를 충족시켜줄 만한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뜸 걷기 운동과 나의 소중한 허리를 지지해 줄 운동화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ㅋ
(사실 D양이 기대한 건 tiffany에서 산 charm bracelet 따위겠지만;)
그래서 무려 6시간에 걸쳐 소드 쇼핑방, 장발, 네이년 검색을 총망라해서 타겟 확정
nike lunarglide+ 3 woman's livestrong
작년 여름에 나온 오래된 모델이긴 하지만 색이 이쁜 거 같아서..
오빠가 저 모양이라 나이키 매장에 가볼 수도 없어서 그냥 온라인샵에 주문을 했다
(쇼핑의 후진국 답게 나이키 정식 매장은 granvia에 단 하나!!!)
사이즈가 잘 맞아야 할텐데 'ㅅ'
처음에는 임신 후기에 발이 부어 사이즈가 커질 것을 감안해서 사려고 했는데
발이 커보이는 건 싫으니까.. 3 trimester 쯤 되면 여름이니까 운동화 신겠어? 후훗
그래서 정사이즈로 주문했다 하하하
오늘까지, 달곰이의 존재을 알게 된 지인은
SM양, 보수동의 S언니, J, A, 옆집 A언니, 옆집 J, D, 그리고 필리의 H언니
8명이면 충분하지
이제는 정말 조심 조심 입조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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