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March, 2012
diez de marzo
말도 안돼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두 달 넘게 한국에 있을 예정인데 그 사이에 결혼식 하나 없다니
하긴 작년 여름에도 들어가 있었지만, 아무도 결혼하지 않았다
한국 나이로 배스킨라빈스를 찍었는데 왜 내 친구들은 결혼하지 않나요 ㅠ_ㅠ
진심으로 자리에 참석해서 직접 축하해주고 선물을 전해주고 싶단 말이다
계좌 받아 송금하고 한국 온라인쇼핑몰에 주문해서 선물을 보내주는 건 정말 재미없어
대학 동기인 B군(31세/미혼)과 페북 채팅을 했다
학교 다닐 적만 해도 '누가 봐도 부산 남자'였던, 촌티를 채 못 벗은 복학생이었지만
서울 생활 오래 하고 번듯한 직장에 자리 잡으면서부터 사람이 되었다
무난한 성격, 무난한 외모, 무난한 학벌, 무난한 집안, 무난한 직장
이리저리 뜯어봐도 모난 구석 없는 무난한 신랑감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고 나가기만 하면 백전 백승!!!
결혼적령기의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겠지만,
돈 많은 싸이코나 집안 좋은 옥동자보다 만나기 어려운 남자가 '무난한 남자'렸다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는 (구여친 평균보다 조금 많은) 29살이란다
나이가 차서 그런지 결혼하자는 농담을 많이 해서 부담스럽단다
캬, 이 배부른 남자 같으니라고
30대에 들어선 남자들은 여전히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만 예쁜 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경제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자기들을 노리는 20대 중반 어린 녀성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맘만 먹으면 30대 중반을 넘어선 골드미스 누나들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굳이 동갑내기 여성을 만나는 경우는 손해보는 장사라는 걸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31세의 여자사람들은 게임이 되질 않는다
현재 남친도 없는 내 친구들은 어쩌란 말이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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