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March, 2012

seis de marzo




컴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긴 것 같아서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 하고 눈을 돌려보지만
읽을 책도 마땅치 않고, 격렬하게 청소나 운동을 할 수도 없으니 이내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몇 권 안 되는 태교 및 임신/출산 관련 서적은 이미 다 뗀 지 오래되었고,
아이패드에 받아놓은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도 다 읽었다
소싯 적에 1,200번은 읽은 터라 대사까지 알고 있는데도 또 읽었음 ㅠ
선물받은 <심야식당> 여덟 권도 세 번 씩 정독한 것 같다
폰 끼고 누워서 뒹구는 것 보다 차라리 TV를 보는 게 더 '생산적'일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집엔 TV는 모니터 일 뿐, 채널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42인치 사이즈 LED, 비싼 모니터
미국에서 모셔오는 바람에 전송방식이 유럽 기준에 맞지 않아 (미국: NTSC, 유럽: PAL)
방송을 수신하려면 AV 컨버터를 구입해서 설치해야 했지만
'어차피 들리지도 않는 스페인어 방송, 비싼 돈 주고 뭐하러 봐'라고 판단해서 반려
비싼 TV군께서는 다운받은 영상 파일만 돌리는 모니터군으로 제 역할을 변경하셔야 했다
축구채널이라도 볼 수 있으면 가입을 할까 했지만,
약아빠진 스페인 방송국들은 la liga를 비롯한 주요 리그 경기를 한 채널에 몰아놓고
기본 채널도 아닌,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선택 채널로 편성을 해놓았다
더군다나 위성 채널!!! 접시를 달아야 해!!!
그래서 '스페인에 가면 축구를 실컷 보겠지~'라던 우리의 부푼 꿈은 물거품이 되고...

신의 은총으로 인터넷은 제법 빨라 다운 받는 건 문제 없다
(막상 난 제대로 할 줄 모르지만 오빠가 빼놓지 않고 다 받아주니까 ㅋㅋㅋ)
수요일엔 <라스> <해품달>, 목요일엔 <해투3>, 금요일엔 <보코>, 토요일엔 <무도>,
일요일엔 <케이팝스타> <런닝맨>...
여기에 <walking dead>, <spartacus>, <hawaii five-0> 등등 미드 몇 편
간간히 영화나 다큐를 다운 받아서 보는 게 우리 부부의 낙이다
그래도 가끔, 혼자 있어 집이 너무 적막할 때 TV 소리라도 들리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전기 잡아먹는 2kw 변압기를 하루종일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지 :-(

btw, 방송국들이 죄다 파업을 해서 TV군이 무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요즘은 너무 슬프다
재방도 본방도 광고도 없는 우리는 너무 외로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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