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March, 2012
treinta de marzo
3월이 끝나간다
A언니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도 끝나간다
내일 모레가 되면 언니는 이삿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장장 5일에 걸친 폴란드로의 여정에 나선다
1년 동안 PL 번호판을 달고도 씩씩하게 마드리드를 누비던 P 407 역시
3,000km의 어마어마한 거리를 되돌아가 고국의 품에 안기겠지
지난 해 9월 처음 만날 때 부터 2012년 4월이 되면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넉넉할 것만 같았던 수 개월은 짧기만 하고 시간은 예외없이 흘러 여기에 이르렀다
비행기를 잡아타고 손바닥만한 세상 이리저리 넘나드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
지금은 빠이빠이-를 하더라도 어디서든 또 보겠지 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익숙해져도 즐겁지 아니한 건 역시 이별이다
수많은 낮과 밤을 수다로 채우던 언니네 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언니가 뽑아주는 네소 -마성의 카자르- 한 잔으로 마지막 식사를 장식했다
갈 때 마다 김치에 잡채에 밑반찬까지 얻어들고 오던 친정같은 공간이 사라지다니 ㅠ.ㅠ
이제 정말로 '마음 둘 데 없는' 마드리드가 되어 버린다
내가 마음 둘 사람은 정녕 달곰이 뿐인가 ㅋㅋㅋ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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