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March, 2012
treinta y uno de marzo
(심하지는 않지만) 이하선염이 도져서 오전 중에 또 ER에 다녀왔다
제 집 드나들 듯 하다보니 이제는 약국 가는 것 보다 ER 진료 받는 편이 더 친근하다
주중에 COS에서 샀던 오빠 티셔츠 사이즈를 바꾸러 나갈 일이 있어서
아파트에 오빠만 내려주고 혼자 시내 마실에 나섰다
내일부터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오늘 날씨는 그야말로 전형적으로 아름다운 봄날씨 ♥
주말 만큼은 가족과 함께하는 스페인 전통 돋게 세라노 거리는 쇼핑 나온 가족들로 북적거린다
사람이 1/3, 유모차가 1/3, 개님이 1/3
우선 COS -평일과 달리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에 가서 티셔츠를 교환하고
한 블럭 위에 있는 carmen kaiser에서 A언니에게 줄 작별선물을 샀다
마땅히 떠오르는 근사한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냥 VPA의 gardenia 캔들로 때우기
바로 아래 papelmania에서 'bon voyage' 카드도 한 장 구입
디자인이 출중한 마데인홀란드 카드를 팔아서 애용하지만 가격이 좀 비싸다 (5.50유로 ㄷㄷ)
이렇게 남을 위한 미션을 종료하고...
c/ c. coello를 쭉 따라 레티로 공원에 맞닿는 곳 까지 걸어내려간다
가는 길에 sandro, maje, oscar de la renta, louboutin에서 폭풍 아이쇼핑
따뜻한 공기가 골목을 가득 채우고 연두빛 새싹이 돋아 푸르른 나무들이 촉촉해 보인다
스페인에서도 역시 사계절 중, 봄이 제일 아름답다
한들한들 나무 그늘 사이로 느긋이 걸어 도착한 곳은 자그마한 moulin chocolat
(http://www.moulinchocolat.com/)
마카롱을 주력으로 하는 프랑스 빵집이다
초콜렛 칩이 팍팍 박힌 식사용 브리오시와 카눌레를 각각 두 개씩 포장하고
타르트 코너에서 치즈케익과 초콜렛 무스컵 등 이것 저것 골라봤다
가까운 곳에 주차했더라면 아이스크림도 좀 사가는 건데 넘넘 아쉽네 ㅇㅅㅇ
(마카롱은 안 먹어봤지만) 이 집 카눌레, 감동이다
카라멜라이즈 된 겉껍질은 달콤 빠삭빠삭하고 속살은 초크초크한 달걀찜 그 자체
비아리츠 갔을 때 먹었던 henriet의 카눌레는.. 그건 카눌레가 아냐
카눌레의 본고장 생떼밀리옹에서 사먹던 맛에 가장 가까운 카눌레를 마드리드에서 먹을 수 있다니
더군다나 가격도 착해서 한 개에 단 돈 2유로 ♥
과자상자에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한시간 남짓의 홀로 데이트 후 귀가
카눌레를 내놓고 루이보스 티라떼를 끓여서 오빠랑 주말 오후 티타임을 냠냠 했다
이제 이렇게 혼자 마실 다니는 데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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