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March, 2012

veinte y uno de marzo




거의 3개월 만에 마드리드에 비가 내렸다
아침 일찍 눈도 왔다지만, 10시 반에 일어난 나는 확인 할 길이 없지 ㅎㅎ
하루종일 춥고 우중충한 건 맘에 들지 않지만 오랜만에 비 냄새를 맡으니 상쾌하긴 하다
이런 날씨에 외출 할 리도 만무하고 집에서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하나만's earl grey cookie'를 굽기로 했다
(http://blog.naver.com/mdchung1/80155016177)
향이 많이 날아가버린 오래된 얼그레이 티를 처치 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했지만
아.뿔.싸, 내가 가진 티는 grounded가 아니라 직접 빻아야했다
너무 적은 양이라서 푸드 프로세서로 갈 수도 없어 ㅠ
손목이 부서저라 빻아주고, 오렌지 제스트를 만들기 위해서 제스터를 찾았다
0_0?
제스터가 안 보여?
나의 oxo zester가 안 보여?
베이킹을 다시 시작하면서 도구를 몇 가지 더 사야겠다 싶었는데 리스트에 하나 추가됐다
결국 오렌지 껍질을 감자칼로 얇게 벗겨내고 칼로 일일이 다져서 제스트 완성 ㅠ_ㅠ
스쿱으로 떠서 패닝하는 쿠키보다는 대충 반죽해서 차갑게 굳혀 잘라 굽는 쿠키가 훨씬 쉽다
커터로 찍기 귀찮아서 반죽을 빈 랩통에 넣어서 네모 기둥 모양으로 잡고
냉동고에 40분 정도 얼렸다가 칼로 썰어서 패닝
(묵칼로 썰면 물결무늬가 나와서 예쁘던데 여기서도 구할 수 있으려나..)

이 쿠키, 반죽 할 때도 가루 재료에 비해 버터가 좀 많다 싶었는데
역시나 정말 느끼 할 정도로 리치하다
다행히 오렌지 제스트를 레시피보다 많이 넣었더니 (얼그레이 향은 묻혔지만) 느끼한 게 잡힘
옆집 J네 주려고 절반은 싸놓고 나머지는 바구니에 넣어 식탁에 올려뒀는데
오빠가 손도 안 댐 -_- 입맛에 안 맞나봐 -_-
이거 또 내가 혼자 다 먹고 배만 더 나오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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