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March, 2012
diez y seis de marzo
항생제와 진통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엄마와 달리, 달곰이는 그저 잘 지낸다
오늘은 12W4D, 1st screening test 가 있는 날
NT(nuchal translucency)와 AFP를 포함한 혈액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진단이 나오는 것
한국에서는 quad를 지나 integrated test로 발전했다는데
여긴 triple을 하는지 quad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결국 지금도 내가 뭘 한 건지 모르는 상태
소노그래퍼 샘이 영어가 넘 짧으셔서 도저히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어떤 검사를 했는지에 관계 없이 우리 달곰이는 지극히 정상, "perfect baby" 란다 ㅋㅋ
늘 찝찝한 질초음파는 이제 안녕, 오늘부터 배 초음파
초음파를 첨 시작했을 때 달곰이는 늘어져라 자고 있었다.. 나를 닮은 듯 ㅇㅅㅇ
배를 흔들어서 애를 깨웠더니 그 때 부터 성질을 부리기 시작.. 나를 닮은 듯 ㅇㅅㅇ
팔을 허우적거리고 점프, 또 점프
하도 등을 돌려대서 소노그래퍼가 도저히 각도를 잡질 못하고 애꿎은 배만 계속 흔들었다
힘겹게 키를 재고 목 투명대 두께를 재고 앉은 키를 재고
두 손 두 발 확인하고 각종 장기 확인하고 HPM 재보고 몸무게 예측하고
혹시나 다리 사이가 무언가가 보일까 계속 각도를 잡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달곰이는 무얼 숨기고 싶은건지... 끝까지 다리를 꼰 채 등을 돌리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의 달곰이는,
키 : 8.9cm (추정)
앉은키 : 6.9cm
NT : 0.7mm
목 투명대 정상 기준이 2.5mm에서 3.0mm 정도라니 달곰이는 무척이나 안정권
그 외 피검사에서 나온 이런 저런 수치들이 있지만 정상이라길래 더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검사결과지에 위험도를 보여주는 총천연색 그래프가 있는데
나는 내 나이(만 29세) 표본군에서 가장 위험도가 적은, 그야말로 바닥에 붙어있더라고
코가 유난히 오똑하게 보이는 실루엣 사진을 찍어서 여기저기 카톡으로 뿌렸다
내 새끼라 그런지 괜히 더 코도 높아보이고 머리통도 이뻐보이네 ㅋㅋ
오빠도 사진 보자마자 "아주 이목구비가 또렷한데!"라며 팔불출 멘트를 ㅋㅋ
(이목구비 따윈 보이지도 않는데)
1st screening에서 합격하면 페북에 달곰이를 공개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또 타임라인에 뭐라도 적을까 하니 손이 오그라지고 민망해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이대로 아무도 모르는 채로 마냥 숨기고 있을 수도 없는데
어쩌지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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