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March, 2012
veinte y cuatro de marzo
겨울학기를 마무리한 오빠가 급 마실 나가자 꼬셔대어
하루 안에 salamanca와 ávila를 한 큐에 다 보고 오는 강행군에 나섰다
마드리드에서 살라망카까지는 차로 2시간 반, 노 트래픽에 평균 120km/h로 달릴 때 말이다
미국에서는 어딜 갈 때면 집 앞 별다방에서 커피를 사서 출발하는 게 당연했는데,
그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여기 와서 느끼고 있다 ㅠ
근처에 커피를 to-go 할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집에서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나선다
✟ salamanca
'학문의 도시', '대학의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짐승에 가까운 어린 대학생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못해 길에 굴러다녀 발에 치이는 동네
캠퍼스가 따로 없는 애들이라 plaza mayor의 돌바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더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광장이라곤 하지만 그냥 예쁘고 조그맣다
plaza 23이라는 모던 스타일의 pintxos를 파는 바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성당을 보러 갔는데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았다
관광안내소 역시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았다
크리스마스날 점심에 문을 닫는 맥도날드 다음으로 쇼킹한 시츄에이숑 -_-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얻어 다니려고 했는데 5시까지 문을 닫고..
toledo나 segovia 등 다른 관광 도시와 달리 관광지 이정표도 따로 없어서 길 찾는데 애먹었다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지 비탈 진 돌바닥을 몇 시간 오르내리고 나니
발바닥도 아프고 새끼발가락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배도 좀 땡기는 것 같고 ㅠ
살라망카 특산 과자라는 bollo maimón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특별히 유명한 빵집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주말이라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실패
대충 angel food나 쉬폰 케익처럼 생겼더라
깨끗하고 활기찬 마을 -도시라고 부를 수 없음- 이기는 하지만
몇몇 여행 블로거들이 극찬하는 만큼 꼭 봐야하는 스팟은 절대 아님! never ever!
스페인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조카;;가 어학연수 할 지역을 찾고 있는데
아무리 DELE를 주관하는 도시라고 해도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주변을 둘러봐도 대도시는 커녕, 풍화된 화강암 바위가 굴러다니는 황야만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나는 city girl 타입이라 이런 자그마하고 고립된 도시에서는 한 주도 못 살겠지
✟✟ ávila
여긴 '성녀 대테레사의 도시' 또는 '성벽의 도시'
살라망카에서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길목에 바로 위치해서 들리기 편했다
체력 게이지가 바닥을 찍은 터라 1시간 남짓 졸면서 헤드뱅잉을 하다보니 도착 :)
santa teresa de jesus의 생가 터에 지은 성전에는 미라가,
성녀님의 넷째 손가락 미라가 ROTC 반지를 낀 채 전시되어 있었다
끄아악 -ㅁ-
대체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카톨릭에서 성자들의 relic을 모시고 숭배하는 전통이 왜 생긴건지
(성녀의 임종지인 alba de tormes에는 팔과 심장이 전시되어 있다고...)
성 밖으로 나와서 성벽(muralla)을 간단히 구경하고 그만 컴백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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