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February, 2012

catorce de febrero




엄마가 보낸 EMS 소포가 일주일 만에 도착!
관세 25.41유로를 내고 받은 상자에는 지살롱에 주문했던 치마레깅스 두 벌과 책 두 권, 달력,
마켓O 리얼브라우니와 닥터U 임실치즈쿠키가 빼곡이 들어있었다
국물용 '국산'멸치와 볶음용 '최고급'멸치.. (최고급 멸치는 대체 뉘신가)
그리고 뭔가 포장이 너무 예뻐 비싸보이는 볶음고추장이 두 병, 키조개맛 & 표고버섯맛
당장 리얼브라우니를 하나 뜯어 입에 넣었더니 어이없게도 삼엔 사무실이 그려졌다
내가 이걸 근무시간 중에 얼마나 흡입했었길래 0_0

엄마♥의 소포를 받고 탄력받아 한결 가뿐해진 몸을 이끌고 외출에 나섰다
우선 moraleja green mall의 단골 옷집에 가서 임부복 같은 느낌;의 니트를 두 벌 사고
hipercor에서 2주 만에 제대로 그로서리 쇼핑을 했다
MG에서 마트로 운전하고 가는 길에 달달하게 졸인 닭찜이 먹고 싶길래
닭허벅지 -여기는 뼈 없는 걸 안 팔아ㅠ- 를 한 팩 사고, 닭칼국수용으로 노란 영계 커플을 납치
KFC 스타일 콘샐러드를 해볼까 싶어 스위트콘 코너로 갔다
초록거인 깡통옥수수가 있었지만 GMO가 혹시나 달곰이에게 해코지 할까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한참 고민하며 서성이다보니 유기농 깡통옥수수 코너가 따로 있더라고
기쁜 마음에 집어들었지만 캔 하나가 애기 주먹만해... 두 아빠숟가락 거리
마침 오늘 baby bump의 조언 :
"organic meats, poultry, and dairy products are worth the additional charge"
유기농 깡통옥수수는 주저없이 카트 속으로 퐁당
(다른 캔에는 maiz dulce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 놈은 maiz bio라고만 적혀 있어서
'혹시 단맛이 하나도 안 나면 어떡하지?'라는 기우에 못 이겨 두 캔만 구입)
씨 없는 포도랑 요거트에 넣어 먹을 바나나도 한 송이 샀다
우린 바나나를 정말 안 먹는 편이라, 이중에 4개 정도는 썩어 나가겠지만...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는 kefir를 파는 곳이 없어서 여긴 역시 좀 수준이 낮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에 "yogur especial"이라는 코너가 생기더니 다양한 kefir를 골라 살 수 있게 되었다
kefir de vaca(소젖)와 kefir de cabra(염소젖) 중에 또 폭풍 고민을 하다가
염소치즈를 잘 만드는 나라니까 기대해볼까 라는 심정으로 de cabra를 골랐다
작은 병에 4.50유로 정도 하니까 미국보다는 조금 비싼 듯
오빠가 좋아하는 trina의 레몬에이드랑 핫도그 재료를 끝으로 1시간에 걸친 쇼핑 완료



집에 오자마자 늦은 점심 메뉴로 핫도그를 만들었는데..
heinz sweet relish가 없는 게 통탄의 한이로다 - 이게 빠지면 대체 어디가 핫도그야!
미국에서 짐 싸기 전에 heinz picnic pack를 사서 넣었어야 했는데 ㅠ
taste of america 온라인 스토어에도 sweet relish는 현재 품절이다 ㅠ

어쨋거나 incomplete hotdogs를 먹고 속이 부대껴서 저녁 닭찜은 취소하고
(감자가 너무 많이 남아서) 스위트콘을 넣은 '감자 사.라.다'로 메뉴 변경
찐감자 깍둑 썰고 양파랑 당근도 잘게 다져 넣고 씨 없는 포도도 반으로 잘라 섞어줬다
화룡점정으로 에멘탈 치즈랑 파슬리를 솔솔 뿌려주고
맛있는 마요를 쓴 게 아니라서 좀 아쉬웠지만 오빠는 엄청 잘 먹어줬음
사실 스위트콘이 너무 맛있길래 손으로 야금야금 집어먹다가 절반이 사라져서 좀 부족했다 ㅋㅋㅋ
남은 한 캔으론 스끼다시 스타일 콘치즈를 만들 생각



맞다, 새로 산 치마레깅스를 세제 푼 물에 담가 초벌 세탁을 했는데
난 내가 무슨 먹물에 옷을 넣고 염색하고 있는 줄 알았네 =_= 그대로 입었으면 토인 됐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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