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February, 2012
cinco de febrero
목요일 점심 나절 오빠와 장 보러 나갔다 온 직후 시작된
원인 모를 급성 두드러기에 온 몸이 잠식당해서 한밤중에 응급실 신세도 지고
주말 내내 우르크하이의 피부에 호빗의 손발, 고은애의 입술에 고통받으며
내 생애 다시는 아보카도와 단무지 -알러지 유발 추정 용의자- 를 입에 대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울며 3일 밤을 보내고 오늘에서야 몸이 좀 풀렸다
(밤이 되니 다시 온 몸이 가려워 ㅠ.ㅠ 불길해 ㅠ.ㅠ)
치욕과 고통의 나날 동안 나를 지탱해준 건 actimel 베리맛과 오빠표 꼬리곰탕 ♥
소꼬리 두 팩을 사다 초벌 끓이고 기름 걷어내고 두번째 끓이고 섞어서 또 끓이고
보글보글 보글보글
(먹기 편하게 잘게 찢어준) 고기 고명이 말간 국물 위에 동동
하룻밤을 꼬박 새고 일용할 양식을 선사해주신 오빠느님께 영원한 사랑을 ㅎㅎ
반면에 nausea가 심할 때를 위해 준비한 perrier와 granini 자몽주스의 혼합물은
토할 때 자몽펄프 만큼 목구멍을 쓰라리게 하는 게 없다는 걸 깨닫고 곧장 퇴출
누워서 병수발 받고 여한없이 푹 쉬긴 했지만
먹는 건 잘 챙겨먹어야 하지만 청소따윈 필요 없다는 삶의 자세를 가진 오빠 덕분에
쓰레기요괴 두 마리가 사는 집안 꼴이 되어버렸다
발의 붓기가 풀려서 거동이 편해지는대로 청소부터 해야겠네 ㅠ_ㅠ
당장 집에 굴러다니는 actimel 빈 병만 모아보니 4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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