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February, 2012
trece de febrero
열흘이 넘도록 투병생활을 한 나를 위로하고자 A언니와 형부가 점심을 사줬다
너무 오랜만에 외출이라 들떠서 화장도 곱게 하고 머리도 정성껏 말고 ㅋ
튀김, 인스턴트, 자극적인 양념, 해물을 피해야 하는 내 사정을 고려해서 정한 메뉴는 '라멘'
alonso martinez 역 근처에 있는 oishii로 갔다
바로 옆 골목에 cacao sampaka가 있어서 발렌타인데이 선물 사기도 안성맞춤 ♥
비록 중국인-_-이 하는 일본 라멘집이기는 하지만 메뉴는 곧잘 갖춰놓은 편
라멘은 돈코츠, 소유, 미소, 야사이(채소), 치킨까스, 카레, 비프칠리, 해물 등이 있고
가츠동, 치킨가츠동, 오야코동, 우나기동, 카레라이스, 다양한 볶음밥
덴푸라우동, 야사이우동, 가라아게우동, 카레우동, 야끼우동, 야끼소바
primero plato로는 에다마메, 교자, 야끼도리, 사케(연어꼬치) 등등
여느 일식집처럼 helado té verde(녹차아이스크림)이나 녹차 푸딩 같은 것도 판다
덴푸라우동이 넘넘 먹고 싶었지만 튀김이라 패쓰하고
돈코츠라멘을 시켰는데, '돈코츠'라고 생각하면 영 아니지만 '라멘'이라고 생각하면 괜찮다
제대로 된 일본 음식 찾기 쉽지 않은 마드리드에서 먹을 만한 일본 라멘이면 고맙지
차슈 -라기보단 얇은 삼겹살;;;- 외에 숙주나 오뎅 고명이 푸짐한 편이고
특히 면발이 인스턴트보다 탄력있고 쫄깃해서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ippudo처럼 생면을 직접 만들 능력이 없는 가게라면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
(필리에서 가끔 먹던 tampopo보다는 훨!씬! 낫다)
야끼도리는 너무 작고 소스가 좀 싱거웠지만 어찌 구웠는지 불맛이 좀 나더라
postre로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미친듯이 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이 왠말이냐며 그대로 sampaka로 직행
쫀쫀한 chocolate caliente를 한 잔 씩 시키고
형부가 초콜렛무스케잌도 두 개나 시켜주셨다 (내가 다 먹었음!!! 최고 최고!!!)
이렇게 자극적으로 많이 먹어도 되나 싶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두드러기 0%
함께 자리하지 못한 오빠를 위해서 초콜렛바 따위를 사왔는데
'chocolate blanco con té verde'가 있었다! 스페인에서 말차맛 초콜렛이라니!
기대에 충만해서 둑흔둑흔하는 하트를 고이 안고 집으로 모셔왔는데
하겐다즈 녹차아이스크림보다 진한 맛에 레몬슈거까지 콕콕 박힌 진정 특제 초콜렛이었다
몇 조각 맛 본 오빠는 당장 10개 쯤 사오라며 ㅋㅋㅋ
(10개를 사도 40유로, 착한 가격 ♥)
주말 전에 오빠랑 한 번 더 똑같은 코스로 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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