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점심, 저녁을 다 차려내기엔 내 체력이 딸리고
학교-집-학교-집만 왔다갔다 하는 오빠 처지가 안쓰럽기도 해서 외식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네, justicia로 고고씽-
항상 주차를 하는 alonso martinez 역 근처 주차장이 문을 닫았길래 bilbao까지 가야했다
길 건너 plaza de santa barbara로 넘어오는데 이탈리안 그로서리샵이 있더라
혹시나 해서 들어갔더니 역시나 de cecco의 링귀니면을 팔고 있어서 구입
(de cecco는 다른 마트에서도 취급하기는 하는데 주로 스파게티랑 엔젤헤어 뿐이라 ㅠ)
oishii 에 가서 소유라멘, 가쓰동, 교자, 연어꼬치를 먹었다
라멘은 소유보다는 돈코츠가 나은 것 같고, 가쓰동은 돈가쓰가 실하지 않았음
디저트 코스로 (당연스럽게) sampaka를 갈 생각이었지만
부른 배를 좀 가라앉히고 싶어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며 아이쇼핑을 했다
주로 영국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샵인 yube에서 몽클레어 세일(20-30%)을 하던데
겨울 다 지나갔는데 이제 와서 몽클레어는 무슨 몽클레어 -_-
fernando VI 거리를 지나다보니 쇼윈도에 간지나는 타르트를 가득 진열해 둔 예쁜 카페가 있다
언뜻 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따뜻해보이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들어가봤다
빈티지 프로방스 풍으로 꾸민 소녀 감성 폭발하는 까페
열가지 정도의 타르트와 각종 빵, 키쉬, 샐러드 같은 가벼운 식사류를 팔더라고
desayuno set와 merienda set도 있었다
커피와 핫초콜렛을 한 잔 씩 주문하고, 한참 고민 한 끝에 타르트를 두 개 골랐다
tarta de manzana : 브레드크럼이 미친듯이 많이 올라간 사과 타르트
tarta de yogur con frutas del bosque : 베리를 올린 요거트 크림 타르트
이건 절대 스페인사람의 솜씨가 아니다
이렇게 정교하고 완벽한 타르트를 만들 수 있는 건 분하지만, 프랑스사람 밖에 없어
그다지 좁은 가게는 아니지만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웨이팅도 있고
그래도 테이블이 널찍하고 자리가 편해서 오래 앉아있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주문한 타르트들이 다 마음에 쏙 들어서 A언니와 J에게 주려고 3개 씩 선물 포장을 했다
미니 타르트 하나에 2.95, 파티사이즈는 16.95
커피는 1~2유로 사이, 핫초콜렛 그란데사이즈 -사발에 나옴;- 는 3유로
저렴하다 저렴해 ♥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프렌티 파티쉐리라고 나온다
진작에 알았으면 발렌타인데이 한정판 케익도 살 수 있었을텐데 ㅠ_ㅠ
맨날 산책하던 길인데 왜 여태껏 보질 못 한건지 ㅠ_ㅠ
어쨌거나 오빠는 내 맘에 쏙 드는 디저트 가게가 생겨서 무척 다행이라며
다음에는 주말 브런치를 먹으러 오전에 행차하기로 약속했다 (일요일에도 오픈)
아 타르트 또 먹고 싶은데, 이웃에 나눠줄 생각만 하다가 내 몫을 안 사왔어 0_0
mamá framb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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