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별 일이 다 있네
오늘은 121일 된 반달곰양의 4개월 check-up이 있었다
완분으로 넘어가면서 한 회에 200ml 씩 벌컥벌컥 들이키는 달곰을 보며
이젠 몸무게가 팍팍 늘겠구나- 하고 나름 안심하고 있었는데,
5.6kg.. 아직도 6kg 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ㅠ.ㅠ
덜 느는 몸무게에 비해 잘 크는 편이던 키 마저도 한 달 동안 겨우 1cm가 자랐네
몸무게는 10-25%, 키는 50%에 걸쳤다
문제는 머리둘레;
머리둘레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당연히 머리가 너무 클 때, 아니었나?
머리가 작아도 너어어무 작아서 38.3cm
어이없게도 3%, 그래프를 벗어나버렸다
머리둘레를 재보고 차트를 확인한 산체스쌤은 읭? 하더니
돌아와서 다시 재보고 또 차트를 확인하고 읭? 하더니
또 재보고 또 차트를 확인하고 슬슬 표정이 굳어간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걸 감지한 나도 얼굴 근육이 딱딱해진다
"is there any problem with my girl?"
심각한 표정으로 달곰의 머리 여기저기를 눌러보고 눈동자에 빛을 비춰보고..
고개를 잘 가누냐고 묻길래 일부러 뒤집어놓고 보여줬다
머리를 무려 90도로 치켜올리는 강인한 목근육을 보라
손전등과 소리쇠를 가지고 아가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지도 확인했다
우리 달곰이 아무 문제 없는데 ㅠ.ㅠ
그냥 좀 작을 뿐이지 발달은 정상적인 것 같은데 ㅠ.ㅠ
결국 특이한 문제소인을 발견하지 못한 쌤은
"이거슨 유전적인 요인이 클 것 같다" 며 무려! 내 머리둘레를 재는 게 아닌가
나 오늘 머리 안 감아서 이어플립비니 쓰고 나갔는데 개망
머리둘레가 작은 건 내가 아니라 오빠지
나는 얼굴은 작지만 뒷짱구가 흑형삘이라서 머리둘레는 꽤 나온단 말이다
결국 2주 마다 몸무게와 머리둘레 증가를 정밀 체크하자고 해서
다음 체컵은 2월 초에 잡혔다
임신 말기에도 아기 크기가 작다도 매주 정밀초음파를 받았었는데
대체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거지;;;
스페인의 무언가가 나와 달곰의 정기를 빨아먹고 있는 게 아닐까
집에 와서 대체 머리가 작은 게 뭐가 문제길래- 폭풍 검색했더니
왠걸 왠걸 듣기만 해도 무섭게 "소두증"이라는 병이 있더라
대천문이 빨리 닫히거나 두개골이 안 자라서 뇌가 그만큼 성장을 못 하는 거
뇌가 작아지면 공룡 마냥, 지적 능력이나 행동 능력 발달에 문제가..
o_O
아이 무셔
아이 무셔
한국에서도 1% 라인에 걸리면 정밀 검사를 권한다는데
그치만 우리 달곰은 그런 건 아닐거야
진짜 어이없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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