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November, 2011
cuatro de noviembre
우산 쓰고 버스 타는 생활은 이제 안녕
마드리드 입성 후 꼭 두 달을 채우고 다시 자차족이 되었습니다 ♥
양파가 떨어지면 어느 때고 사러 나갈 수 있고
우체국 볼 일도 미루지 않고 갈 수 있고
일요일 오전 미사를 보고 브런치를 먹으러 갈 수도 있고
차가 있고 없고로 삶의 질이 얼마나 달라지는가
평범한 20대 초반 뚜벅이들은 아직 모른다
시린 손을 불어가며 밤거리를 걸어도 행복했던 여자는 남친이 차를 사는 순간,
눈 앞에 처음 맛보는 세상이 열리며 기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 오르게 되고
준중형 다음엔 SUV, 국산 다음엔 수입차를 필수 조건으로 내세운다
(소형 따윈 원래 계산에 없는 거다)
자동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되는 리어카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오너의 자존감을 조율하는 신이 내린 도구이다
대놓고 자랑 뿐인 블로그를 싫어해도, 자동차 관련 블로그 -돈자랑의 결정체인- 는 괜찮다
(그게 설사 '세차형'이라도;;)
차는 자랑 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크게 크게 지르는 쇼핑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미리 사둔 세차 용품을 들고 나가 블랑카 -뽕카 2호기의 코드네임- 의 속살을 싹싹 닦아줬다
뽕카 1호기가 물려준 아이폰 충전기와 아이팟 케이블로 단장을 마치자
블랑카는 훨씬 '우리차'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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