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November, 2011

nueve de noviembre




삶의 모습 하나 하나가 전부 아름다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왠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 일상이 화보인 셀렙이라도 영국 왕족이라도
off the record의 모습은 별 반 다를 것 같지 않다
고르고 골라 입은 전투복에 화장을 곱게 하고 외출했다가 돌아올 때 마다 드는 생각이다
클러치를 감아쥐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구두를 또각거리던 모습은
현관문을 닫고 킬힐에서 내려오는 순간 유령처럼 사라지고
홈웨어 -라고도 부를 수 없는 그냥 편한 옷- 에 수면양말 차림으로 갈아입고
밀린 설거지와 빨래에 치여 짜증 난 채로 집 안을 부산히 돌아다니는 주부만 남는다
귀찮아서 미처 못 지운 풀메이크업이 홈웨어와 심한 대조를 이루는데;

사는 게 다 그러치

... 그렇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