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November, 2011

veinte y siete de noviembre




얼마 전 영국 hmv.com에 주문했던 음반들 중 하나가 MCR의 네번째 full length
<the black parade> 이후로 4년 만인 2010년 11월에 발매
요즘 이 앨범에 푸욱 빠져있다
이름하야 <danger days: the true lives of the fabulous killjoys>
제목 하고는.. marvel의 만화 시리즈같은 포스를 풍긴다
아 그래서인가?
전작에서의 전형적인 gothic character를 버리고 MCR은 B급 우주만화 속 히어로가 되었다
제라드 -gerard way(34세)- 는 새빨간 머리에 삐에로 같은 쉐이드를 끼고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보다 밝아진 얼굴에 경쾌한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보컬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제라드는 라이브가 형편 없다고 욕을 많이 먹지만 내가 본 라이브에서는 꽤 괜찮았다)

이번에도 rob cavallo가 프로듀싱을 담당, 앨범 곳곳에 있는 대로 돈을 쳐발랐다
이 아저씨는 범생이처럼 생겼지만 결코 punk kids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dookie>에서 싹튼 그를 향한 오랜 신앙심은 이번 앨범에서 더욱 두터워질 듯

신작의 sci-fi적이고 소년만화적인 감성은 말하나 마나, 만화가 출신 제라드의 것이다
NJ에서 태어난 그는 외가가 이탈리안 이민자 후손이라는데
그러고보니 <jersey shore> 등장 인물들이랑 이목구비 곳곳이 비슷한 것 같네
집에 처박혀 만화나 그리고 cartoon channel 인턴을 하던 허여멀건한 뚱뚱보*는

(* kerrang에 나왔던 그의 학창시절 사진으로 확인한 사실)
어느날 살을 쪽 빼고 머리를 시꺼멓게 염색하면서 지방에 묻혀 있던 정체성을 찾았다
아이라인을 그리고 검은 옷을 입으니 더 간지가 사네?
속눈썹도 붙여볼까? 이번엔 은발을 해봐?
은발이고 빨강머리고, 하는 것 마다 다 예쁘다니 역시 사람은 본판이 좋아야 한다
이번 캐릭터 컨셉의 일부분에서 jap comic 냄새가 솔솔 나지만
어차피 MCR은 골수 일빠 일덕;
언젠가 '일본의 모 인디 밴드 출신 녀성이랑 결혼한다' 따위의 기사가 뜰 만도 했는데

(또 의외로 평범하게 별로 안 예쁜 얭키 여성이랑 결혼하고 애도 쑥쑥 낳고..)
일본어로 뭐라 나불거리는 party poison 만 쏙 빼고 듣고 있다




참, 오늘은 오랜만에 AI를 돌렸다
전시회가 잡혀있는 D양이 급히 새로운 개인 명함이 필요하다고 디자인을 달라잖아
몇년 전에 작업했던 시안 파일은 당연히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_-
'생애 첫 전시'라며 열심히 준비하는데 참석하지 못 하는 게 좀 미안하게 느껴져서
어제는 컬러 정하고 기준선 잡고 손그림 뜨고
오늘은 typo 완성하고 수정에 수정, 또 수정, 한번 더 수정을 거쳐 대충 완성
스케치도 없이 급히 한 거라 아무리 뜯어봐도 마음에 안 들지만 나중에 또 해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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