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November, 2011

uno de noviembre




11월의 첫 날은 all saints' day
마치 내가 '죽은 자'인 것 마냥 집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하루를 보냈다
halloween도 없는 듯이 보냈는데 가톨릭의 휴일 조차 특별한 일이 없구나
쉴 새 없이 공부에 치이는 오빠가 밉고 자동차니 보험이니 나한테 떠넘기는 오빠도 밉다
그리고 이렇게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엔 당연히 밥 하기도 싫은 법이다

수십 개의 자동차 보험 회사 웹페이지를 읽고 gps 리뷰를 검색하다보니
훌쩍 해가 지고 벌써 저녁을 먹을 우중충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 전에 딱 30분 만 내 시간을 갖기로 하자
뭐가 좋을까? 책을 읽을까?
요즘은 <비밀의 요리책>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빨리 읽히는 편은 아니다
환상 스릴러라고 믿고 펴들었더니 잔잔한 감동이 있는 뻔한 이야기
맛있는 요리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컨셉인데
누가 지금 나에게 배배 꼬인 속을 풀어낼 수 있는 멋진 요리를 좀 해주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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