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November, 2011
dos de noviembre
"좋은날"
꼭 이렇게 적고 싶은 하루랄까
어제는 보험 알아보다가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저녁 먹고 심하게 체했다
비몽사몽 하다가 (무려) 밤 10시 쯤 쓰러져서 자버렸던 걸로 기억
그렇게 고민하고 신경 썼던 것이 무색하게
아침 일찍 linea directa라는 보험 회사로부터 영국녀성 에이전트의 전화가 와서
너무 좋은 견적을 받고 기쁜 마음에 그대로 계약을 완료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서 마드리드 곳곳을 헤매며
눈에 보이는 모든 보험 대리점 문을 다 두드려 볼 각오까지 했던 게 바로 어젯밤
그러니 밥이 얹힐 만도 하지
한국에서 가져온 국제 면허가 통과가 안 될까봐 전전긍긍했던 부분도
펜실베니아 면허증으로 단번에 해결 (정말 한국 면허증은 무용지물이었다...)
미국에서의 운전 경력 2년에 no claims point까지 인정 받아서
예상했던 1,500유로 이상의 금액이 총 493유로로 확 줄어버렸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 금액은 스페인 국민들과도 거의 차이가 안 나는 수준
expat program을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업무를 영어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전화를 끊고 5분 만에 날아온 보험 계약서 역시 영문판과 스페인어판 두 가지
생년월일이 잘못 됐길래 전화로 수정했더니 역시 1분도 못 되어 새 서류가 날아왔다
결과적으로 나는 잘 되었지만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고!- 씁쓸하기도 하다
한국과 스페인은 운전 면허 상호 교환 협정이 있어서 한국 면허는 따로 시험보고 할 것 없이
스페인 면허로 1:1 교환이 가능하다
미국 면허만 가진 미국인이라면 여기서 필기 & 주행 시험을 보고 새롭게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 회사들은 한국에서 발급한 운전 면허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이나 미국의 면허는 보지도 않고!!! 보험 가입을 시켜준단 말이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에 비해서 좀 더 고군분투 해야 하는 게 현실
그렇지만 어쨌거나 1,000유로를 절약한 나에게 오늘은 좋은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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