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November, 2011

doce de noviembre




화장을 하다보니 몇 년씩 동고동락한 화장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산 지 3~4년이 지난 묵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똑같은 제품을 또 사고 또 사고...
새삼스레 나의 브랜드 충성심이 얼마나 강한지 놀라게 된다

화장품들의 면면을 훑어보자면
mac이 가장 많고 chanel과 lancome도 꽤 된다
아이라이너는 무조건 mac powerpoint pensil을 쓰기 때문에 색색깔로 구비되어 있고
bobbi brown의 bone 컬러 섀도우는 아마 지금까지 5통은 썼을 거다
signature color로 선택한 립스틱은 rouge coco chance, 앞으로 3개는 더 사겠지
곧 죽어도 clarins의 fix 없이는 못 살고 블러셔는 무조건 shu uemura
l'occitane의 shea butter cleansing milk를 꾸준히 써 왔는데 단종이 되어 버려서
급한대로 immortelle 라인으로 바꿔봤는데 괜찮더라고.. 정착하기로 결정 ♥
화장솜은 한국 브랜드인 skinfood의 코튼 실크 어쩌고가 가장 잘 맞는다
정확히 10년 째 쓰는 origins의 checks and balances 역시 당당히 세면대를 지키고 있다
(번외편으로) california baby의 calendula cream과 sensodyne pronamel 치약 역시
내 화장실에서 한 자리씩 꿰찬 당당한 제품들

부엌으로 옮겨봐도 가관이다
우리집 부엌은 어딜 봐도 oxo 천지, 미국에서 걸린 불치성 전염병이다
레몬스퀴저 미트텐더라이저 뒤집개 패스트리브러쉬 BBQ집개 거름망 샐러드스피너 스패튤러
키친타올롤러 계량컵 보존용기...
빨간색 oxo 로고만 보면 눈이 뒤집히고 이성이 달아난다
앞으로 아이스크림 스쿱과 뒤집개만 몇 개 더 사면 될 것 같은데 ㅎㅎ

IT 기기는 말 할 것도 없이 apple, 진공 청소기는 dyson, 카메라는 leica
디너웨어는 villeroy & boch, 와인 글라스는 riedel, 선글라스는 tom ford
스키니진은 j brand, 스니커즈는 converse, 플랫슈즈는 repetto, 골프 용품은 titleist

한 제품만 파고들다보면 다른 더 좋은 것에 눈을 돌리지 못해서 도태 될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기준 덕분에 충동 구매를 방지하고 쇼핑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 꼽은 브랜드들은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 상위군에 속하는 것들이 많아
구매 후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lanvin의 스니커즈는 완벽하지만 내 신발장을 전부 그것으로 채우기엔 너무 비싸다
가격대가 affordable 하느냐 아니냐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



이렇게 길게 썰을 풀게 된 동기는 사실,
오늘 놀러 나간 alonso martinez 근처에서 마음에 쏙 드는 샵을 발견한 것
malababa라는 로컬 브랜드 샵인데 앙증맞은 주얼리나 밀리터리 부츠가 내 혼을 빼앗았다
왠지 앞으로 야금야금 사모을 것만 같아서.. 그래서 하는 얘기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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