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November, 2011

siete de noviembre




대충 해먹으려고 했던 저녁 메뉴가 콜라 찜닭이 되고
남은 닭뼈 쓰레기 치우고 제일 큰 사이즈 all clad 팬까지 설거지하고 나니 녹초가 되었다
찜닭하고 남은 콜라캔을 들고 작전 본부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부터야 내 시간 ♥

lamucca에서 먹은 런치는 너무나도 맛있었지만
그 전에 들른 favorit에서 크림을 과하게 올린 choco caliente를 먹어 속이 불편하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 페북 패스워드를 바꿨는데도
여전히 무언가 빠뜨린 듯한 찝찝한 기분이 든다
부디 café bómbon과 콜라의 카페인 콤보 공격 때문이기를...



긴 긴 저녁 시간을 외롭게 만드는 한국과의 시차가 불만이다
미국에서 있을 때 보다 백배 천배 불편해! 더군다나 day light saving이 끝나면서 더더욱!
오후 6시가 지나가면서부터 페북의 초록불도 점멸등처럼 껌벅거리다 서서히 사라지고
카톡의 푸시도 드문 드문하게 되어서
마드리드 한 구석에 혼자 남은 처지를 강조한다

나는 저녁밥을 먹고 부엌을 치우고 난 후에 얻어지는 이 적막한 시간에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채팅을 하며 온갖 썰을 풀고 싶은데
이리 저리 궁리를 해봐도 깨어 있는 사람이 없다
5년 전만 해도 서로 '북극곰'이라고 자칭하는 폐인들과 서로의 밤을 위로하며 즐거웠는데
그 사람들도 이젠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고 직장인이 되어
밤 10시가 되면 TV를 끄고 (싫어도) 잠자리에 드는 일반인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역시나 나만 홀로 남겨진 기분이다
이제 나도 그만 일반인이 되는 편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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